비바람도 식히지 못한 열기..."제주人으로 하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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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도 식히지 못한 열기..."제주人으로 하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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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세계인제주 외국인 섬머페스티벌' 성황리에 개최
궂은 날씨속 다채로운 공연..."제주와 더 가까워졌어요"

궂은 날씨에도 무대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인종과 국적은 달랐지만 하나된 이들은 진정한 '제주인'으로 한 가족이 됐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문화예술축제인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섬머 페스티벌(The 2014 Expats in Jeju Semmer Festival)'이 5일 오후 6시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인터넷신문 헤드라인제주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거주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를 갖고,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을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태석, 현정화, 이선화, 고정식, 김황국, 고충홍, 신관홍, 강경식, 김경학, 이상봉, 부공남 의원, 오홍식 제주특별자치도 기획관리실장, 정태근 제주시 부시장, 박재철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강승수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 이상순 제주도농업기술원장 등 주요인사와 수 많은 내외국인이 참석했다.

비가 쏟아지는 날씨로 인해 자칫 행사의 차질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우의를 챙겨입은 관객들은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직접 준비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에 함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5일 열린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섬머 페스티벌'. <헤드라인제주>
5일 열린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섬머 페스티벌'. <헤드라인제주>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썸머 페스티벌'. <헤드라인제주>

오후 6시부터 30분 가량 진행된 제주도민과의 만남의 시간 1부에서는 참가 외국인들을 위해 준비한 무대가 마련됐다.

지난해 학생문화 동아리경연대회 대상을 받은 그로잉밴드(서귀포산업과학고)와 교육청 주관 학생문화축제 그룹사운드 경연에서 초등부 3위에 입상한 뱅밴드(평대초교)가 출연해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녹록치 않은 밴드 사운드와 화끈한 무대매너를 보여준 학생들에게 커다란 환호성이 쏟아졌다.

오후 6시 30분에는 간단한 행사개최 취지가 설명됐다. 행사의 총기획을 맡은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에는 제주도민과 관광객,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그동안 문화적 이해의 차이 등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오늘 행사를 계기로 한 마음이 됐으면 한다"고 오프닝인사를 전했다.

이에 이번 축제를 함께 기획한 외국인 참가자 대표 스티븐 메르시에(Steven Mercier)씨는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스마트 기기들을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이제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이 여름을 함께 즐기자"고 화답했다.

짧은 인사말에 이어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제주팀과 외국인팀의 화합의 무대가 이어졌다.

예년과는 달리 3회차 섬머페스티벌은 외국인 참가자들의 공연뿐 아니라 제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와 비보이밴드 등이 중간중간에 수준 높은 무대를 펼쳤다.

밴드 비니모터는 헤비메탈의 진수를 선보였으며, 락밴드 폴리그래프, 비보이팀 팻 소울즈 등도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들은 제주지역에 자체 팬클럽이 있을 만큼 대내외적인 실력이 검증된 팀이다.

외국인 출연팀 중 첫 공연은 메르시에씨의 트럼펫 독주 공연이 장식했다. '이상한 모험', '우글이섬 노래', '즐거운 여름노래'라는 제목의 연주를 통해 트럼펫 악기 하나만으로도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한국인이면서 네덜란드 국적을 지닌 글로리아(Gloria:한국 이름 오경애. 59. 여. 네덜란드)씨는 '사랑밖에 난 몰라', '감수광', '사랑해 당신을' 등 한국의 대중가요를 기타와 함께 담백하게 풀어냈다. 그녀의 큰딸 다실(Dazil.18.네덜란드)은 드럼을 연주했다.

스페인인 남편과 아들도 함께 참가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제리치 에이본과 제시카 고메즈가 만든 콜라보레이션 밴드 제리치 고(Jerich GO)는 포크와 록 음악이 어우러진 일렉트릭 사운드를 선보였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아내 관객들에게 부부사이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참가한 '빅제이(Big J) 밴드'는 블루스, 컨트리, 펑크,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펼쳐 보였다. 평소 "우리에게 음악은 단순한 흥미거리나 시간을 보내는 수단이 아니라 '소통을 부여하는 힘'"이라고 강조한 밴드 사운드를 열정적으로 터뜨렸다.

빅제이는 공연을 마치면서 관객들을 향해 "제주해녀 최고!"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미국인 뮤지션인 더글라스와 그의 아내이자 오케스트라 경력의 바이올리니스트 은빈씨,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는 제크가 함께 구성한 쿤달리니 트리오(Kundalini Trio)팀은 한정된 음악장르가 아닌 자유로운 음악을 소개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중인 루스 미니킨(Ruth Minnikin)씨는 다수의 음반과 비디오 작품을 발표하고, 세계 여러나라 라디오 인기 차트에도 올랐던 그의 명성에 걸맞는 감미로운 음악을 전했다. 미니킨씨의 목소리는 비가 오는 날씨와 어우러져 더욱 운치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마지막 무대는 스티븐 메르시에 이름의 첫 글자인 S와 베이시스이면서 작곡가인 켄트 윌리엄스의 첫 글자 K를 딴 'SK에너지'팀의 듀엣 공연이 장식했다. 이들은 수준급의 연주는 물론 무대 중간중간 위트있는 상황극을 선보여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부터 마치는 순간까지도 비는 그칠줄을 몰랐지만, 3시간 남짓 진행된 공연 중 자리를 뜨는 이들은 드물었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한 마음이 된 내외국인들은 '제주인'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헤드라인제주>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섬머 페스티벌'. <헤드라인제주>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썸머 페스티벌'. <헤드라인제주>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썸머 페스티벌'. <헤드라인제주>
   
5일 열린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섬머 페스티벌'에서 흥에 겨운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5일 열린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섬머 페스티벌'. <헤드라인제주>
   
5일 열린 '2014 세계人제주 외국인 섬머 페스티벌'.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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