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합동분향소 추모객 이어져..."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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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합동분향소 추모객 이어져..."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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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월호 합동분향소 운영 6일째, 조문객 1만명 넘어서
가족끼리 찾아온 시민들이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가족끼리 찾아온 시민들이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모처럼 맞이한 연휴임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일 줄 몰랐다.

3일 제주도체육회관에 마련돼 있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가족단위 추모객과 어린이들, 학생 등 많은 시민들이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의 희생을 슬퍼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어르신들도 표정에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과 함께 희생자들에게 헌화와 분향을 했다.

가족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송모씨(39.제주시)는 "희생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인데, 내가 해줄수 있는게 이곳을 찾는 것 밖에 없어서 가족과 함께 분향소를 찾게 됐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분향소를 찾은 정모씨(40.제주시 연동)는 "인터넷을 보고 제주시에도 분향소가 마련된 것을 알고, 휴일이기도 하고 아이도 쉬는 날이기 때문에 데리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족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어린이들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된 언니, 오빠들을 위로했다. 주말 체험프로그램을 하러 나선 '참좋은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교사들도 가슴에 추모 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에게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참좋은지역아동센터 김진희 사무장은 "아이들과 주말 프로그램을 하러 가는 길에 들렸다"며 "아이들이 TV나 뉴스로만 보는게 아니라 직접 와서 봤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들과 오게됐다"고 밝혔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에게 헌화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남겨진 추모글<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합동분양소에는 여성자원봉사활동센터소속 봉사자들이 아침부터 나와 분향소를 지키며 추모객들을 안내했다.

봉사자 채모씨(49. 제주시)는 "희생된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할말을 잃었다"면서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가슴이 저리고 답답할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참사랑실천학부모회(회장 김경애)에서도 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하고, 1일 열린 바자회를 통해 모은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경애 회장은 "매년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위해 바자회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바자회 수익금의 일부를 위로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분향소 운영 6일째인 3일 제주도체육회관과 서귀포시민회관 분향소에서 조문한 추모객이 이날 오후 4시 기준 1만130명으로 1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합동분향소는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장애인들과 노약자를 위해 제주도체육회관 1층에는 별도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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