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촛불 켠 시민들..."못난 어른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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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촛불 켠 시민들..."못난 어른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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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간절한 기도 '촛불문화제'
"가슴이 먹먹합니다...제발 살아서 돌아와주길"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정말 가슴이 아픔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못난 어른들이어서 죄송합니다. 희망잃지 말고 조금만 더 견뎌주세요."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발생한 안산 다원고 수학여행단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나흘째인 19일 밤 제주시청 앞 거리에는 촛불들이 켜졌다.

4.19혁명 54주년과 맞물려 제주시민촛불모임과 서귀포시민촛불모임이 마련한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에는 가족과 함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했다.

거리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무사귀환을 소망하는 글들이 속속 붙여졌다.

대학생들은 동생들의 사고를 안타까워 하며 눈시울을 적셨고, 어른들은 자식같은 학생들의 사고소식에 "못난 어른들의 잘못"이라며 애석해 했다.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촛불을 들고 함께 한 강은주씨(46. 여. 제주시)는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TV를 많이 울었고, 이제는 TV를 보기도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우리나라 재난 대응 안전시스템이 이것밖에 안됐는지, 초기 대응이 너무 허술한 건 아니었는지 의문이고, 엄마로서 애들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창건씨(47. 서귀포시)는 18일 실종자 가족들이 발표한 호소문의 내용을 읽어보이며, "자식같은 아이들이 죽음의 문턱에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제발 살아만 있어줬으며, 제주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무사생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주부인 현은정씨(46. 제주시)도 "자식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눈물만 나왔다"며 "바닷속에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홍성우씨(45. 서귀포시)는 "우리나라 재난대응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며 "처음에는 많이 슬프고 안타까운 생각만 들었지만, 벌써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난 걸 생각하니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시민발언에 나선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학생들이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양용찬열사 추모사업회에서 활동하는 김택진씨는 이번 침몰사고에 있어 초기대응의 문제와 함께 정부의 상황정리 혼선 등을 일일이 꼬집으며 정부를 강도높게 성토했다.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마이크를 잡은 한 시민은 "진도 상황실에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었고, 상황을 정리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한 시민은  "그날 정오께 승객 전원 구출 이라는 언론보도를 통해 안심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들린 실상은 행방불명자가 200명이 넘는 등 너무 어처구니 없었다"고 성토한 후, "기적이 있다면 지금이 그 기적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명이라도 더 구출되기를 기도한다"고 기원했다.

행사가 무르익으면서 촛불을 든 대학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편 정부의 오락가락한 발표 속에, 이날 오후 9시 현재 총 승선인원 476명 중 구조된 생존자는 174명, 사망 33명, 실종자 269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민의 경우 일반승객 32명 중 28명이 구조됐고, 6살 남자 어린이를 비롯해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 승무원 28명 중 제주출신 선박직 직원인 3명은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윤철수.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lt;헤드라인제주&gt;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문화제. &lt;헤드라인제주&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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