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불출마' 쏟아진 논평...후보별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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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불출마' 쏟아진 논평...후보별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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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결단 '존중' 평가 속, 여야 미묘한 온도차
새누리당, '극진 평가' 공 들이기...野 후보 '중립'에 방점
6.4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15일 6.4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자 지방정가에서 이에대한 논평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에 잔류키로 최종 결정된데 고무된 듯,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우 지사를 극진히 평가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우 지사는 오늘 역사적인 용단을 내렸고, 제주가 낳고 키운 큰 인물답게 우 지사의 결정은 단호했고, 도민과 역사 앞에 당당했다"며 "지난 12년 동안 의연하게 도정을 이끌어 온 우 지사의 충정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 지사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정신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우근민 지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출범시켰고,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첫 단초인 제주4.3특별법 제정의 산파를 맡았으며, 제주 브랜드 가치 향상을 견인시켜 관광객 1천만 시대를 개막시키는 등 많은 업적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강지용 제주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논평을 낸 후 제주도청을 찾아 우 지사를 위로하는 한편, 이날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새누리당에 잔류키로 했으나 원희룡 후보에 대해서는 '100% 여론조사 경선' 문제로 다소 경색된 관계를 회복시키자는 의도가 엿보인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진영에서는 한결같이 우 지사의 결단에 존중한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있어 '중립'을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 특징이다.

우 지사의 불출마로 여야 1대 1 맞대결 구도가 펼쳐지게 됐고, 우 지사가 중립을 지켜준다면 앞으로 경선흥행 등을 통해 충분히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우 지사와 제주 지방자치사(史)에 있어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신구범 전 제주지사가 첫 입장을 피력했다.

신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정책 기자회견에서 "우 지사의 공과는 있겠지만 제주도정을 맡아왔던 분이다. 고충을 충분히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이어 "우 지사 본인인들 왜 꿈이 없었겠나. 그러나 통 큰 결단을 했기 때문에 제주사회가 따뜻하게 격려하고 위로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제 어느 당, 어느 후보나 우 지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남은 임기를 아름답게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고희범 후보는 "과정과 이유를 떠나 우 지사의 불출마 결단을 존중하고 존경의 뜻을 표한다"면서 "우 지사의 노고는 민선시대 제주지방 정치사에 있어서 크게 기록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동안의 공과를 떠나 민선 도지사로서 제주도민들과 함께 했다는 점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그러면서도,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6.4 지방선거가 정책을 중심으로 한 제주민주주의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선거중립 의무를 지켜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중앙정치 논리의 희생자가 아닌 제주사회 미래를 위한 제주사회의 큰 원로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우 지사와는 동향 선후배인데다, 이번 선거에서 서로의 출마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던 김우남 의원은 "지난 20여년 동안 제주지방정치의 중심적 역할을 한 우 지사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 도민사회가 널리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 지사가 민선도지사를 3차례 역임하는 동안 이룬 감귤가공공장 건립, 1차 산업 진흥, 4.3특별법, 제주특별법 추진, 제주테크노파크 설립, 관광객 1000만명 달성 등의 업적은 많은 도민들이 기억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새누리당에 화살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중앙권력이 제주지방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행태를 접해 정치적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제주도민들은 우 지사의 불출마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어느 당 소속인지를 떠나서 책임 있는 중앙권력이라면, 최소한 현직 민선 제주지사가 힘에 의해 밀려나는 모양은 만들지 않는 배려를 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제 우 지사는 남은 재임기간 동안 더욱 충실하게 도정을 챙기는데 매진하고, 공직사회가 조그만 의혹도 받지 않을 만큼 엄정 중립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여권과 야권의 공통적인 '위로' 속에서도, 이번 지방선거 부분에 있어서는 야권이 '중립'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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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2014-04-16 00:22:50 | 125.***.***.182
논평 내용 보니 모두들 비겁하네요
선거 나온다 했을때와 안나온다해ㅛㄹ때 이렇게 다르니 무엇이 진심이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