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수, 그리고 하프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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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수, 그리고 하프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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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문석 전 예래동장.일본 가시마시 파견 근무
정문석 전 예래동장.일본 가시마시 파견 근무. <헤드라인제주>

지진, 쓰나미, 원전사고, 경제선진국 등 필자가 일본 연수 오기 전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주고받은 단어들이다.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고 새로운 도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해외연수 선택을 잘했다고 격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출국 일정이 다가올수록 쓰나미, 원전사고 등 불안한 마음이 앞서면서 일본연수 결심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 일본 생활 2개월이 지난 지금은 외롭고 쓸쓸할 때도 있지만 자신을 위해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시마시에는 제주를 사랑하고 서귀포를 사랑하는 직원들이 많이 있어 직접 농사지은 쌀도 갖다 주고 김치도 만들어 주어서 가족이 함께 있지 않다는 것 외에는 외국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가시마시는 도쿄에서 약 80㎞ 떨어진 일본 혼슈 남동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가시마신궁(神宮)이 있는 역사의 도시이자 세계로 열린 가시마항이 있는 도시,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도시, 건강한 스포츠의 도시이다.

인구 6만7천여 명의 작은 도시지만 철강업과 프로축구 홈타운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가시마시는 서귀포시와 비슷한 점이 몇 가지 있다. 

가시마시의 鹿嶋市(가시마시/사슴), 城山公園(시로야마고엔/벚꽃축제), 2002월드컵스타디움과 프로축구 홈타운(J리그 가시마안토라즈).

그리고 제주의 한라산 백록담, 성산일출봉, 제주월드컵경기장과 프로축구 연고팀(K리그 제주유나이티드)

사슴, 성산, 2002월드컵 등 아주 친근감이 있는 자매교류도시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4월 13일 일요일은 가시마시장 선거일이었다. 서귀포시의 6월 4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도 있다.

필자는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시민협동부 마을만들기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가시마시 직원들은 검소하고 친절하다. 점심 식사는 사무실에서 도시락, 복사기와 프린터기는 부서별 공동 사용, 정년퇴임도 부서별로 감사장과 꽃다발, 박수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시민들과 다투거나 큰소리 치는 일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전화·방문민원 둘 다 마찬가지다. 그만큼 친절하다는 것이다. 

필자도 연수 기간 역사문화 유적지 및 민속박물관, 월드컵축구경기장 및 전시관, 가시마제철소, RDF 재활용 및 위생센터 등 공공시설 견학, 사이토사이 및 벚꽃 축제, 시민활동단체 교류회, 올레 워킹코스 현장조사, 건설회 민간교류, 직원 친목 온천여행 등 가시마시 시민과 직원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양시 간 지속적인 교류사업 추진을 희망하면서 복지, 안전, 자치행정 등에 대해 연수의 중점을 두고 벤치마킹하고자 한다.

요즘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이 흔하게 쓰인다. 필자의 경우 50대 초반 축구경기로 치면 전반전이 끝난 셈이다. 전반에 아무리 큰 골 차로 이겼을지라도 후반에 더 많은 실점을 하면 승부는 패하고 만다.

즉, 하프타임에서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후반에 승부가 결정 난다. 하프타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일본 연수를 인생의 하프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후반 전략을 짜면서 하루하루를 성실히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전반은 자신만을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앞으로 남은 후반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 100세 시대 50대의 후회 없는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것이다. <정문석 / 전 예래동장·일본 가시마시 파견 근무>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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