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불출마' 선언..."새누리당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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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지사 '불출마' 선언..."새누리당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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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상황 여의치 않아 불출마 결심"
원희룡 지원여부 질문에 "도지사 임무에 최선 다하겠다"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속보=우근민 제주지사가 6.4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4지방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우 지사는 "6.4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제주도와 도민을 향한 저의 충정을 아낌없이 신뢰하고 성원해주신 도민 여러분과 어떤 역경 속에서도 저의 버팀목이 되어주신 지지자, 동지 여러분께 가슴 깊이 우러나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저는 집권여당과 호흡을 맞춘다면 제주의 현안들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 6.4지방선거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여러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잘 아시다시피 도민 여러분께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제가 무척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저를 민선5기 도지사로 당선시켜 주셨다"며 "저는 그 고마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오로지 ‘일’로써 보답하고자 단 하루도 가족과 함께 식사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일에만 매진하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결과 현재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관광객 1천만 명이 훨씬 넘는 시대를 열었고 재정, 고용, 1차 산업, 수출, 제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 지사는 "이제 남은 재임기간 동안 더욱 충실하게 도정을 챙기겠다"며 "성원해주신 도민 여러분, 그간 잘못된 점이 있다면 저를 탓해 주시고,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빈다. 다시한번 이해를 구하며 감사드린다"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새누리당에 잔류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남아있는다"면서 잔류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저의 결심은 아닌 밤중에 '100% 여론조사 경선'이라고 할 때 결심을 끝냈다"고 말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지난 3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의 '경선 룰' 논란에서 원 후보가 강력히 요구해온 '100% 여론조사'가 관철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짚은 것이다.

이는 앞으로 본격 선거전에서 우 지사가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어도 원 후보에 대한 지원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지난 1991년 관선 제주도지사로 처음 부임한 후, 두번의 관선지사, 그리고 3번의 민선 제주도지사를 지낸 우 지사는 이날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제주 정치사의 주도그룹에서 물러나게 됐다. <헤드라인제주>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헤드라인제주>
6·4지방선거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오는 6.4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제주도와 도민을 향한 저의 충정을 아낌없이 신뢰하고 성원해주신 도민 여러분과 어떤 역경 속에서도 저의 버팀목이 되어주신 지지자, 동지 여러분께 가슴 깊이 우러나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도민 여러분께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제가 무척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저를 민선5기 도지사로 당선시켜 주셨습니다. 저는 그 고마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오로지 ‘일’로써 보답하고자 단 하루도 가족과 함께 식사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일에만 매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관광객 1천만 명이 훨씬 넘는 시대를 열었고 재정, 고용, 1차 산업, 수출, 제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집권여당과 호흡을 맞춘다면 제주의 현안들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 6․4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불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남은 재임기간 동안 더욱 충실하게 도정을 챙기겠습니다.

성원해주신 도민 여러분, 그간 잘못된 점이 있다면 저를 탓해주시고,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빕니다. 다시 한 번 이해를 구하며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4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우 근 민

<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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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루방 2014-04-15 21:02:50 | 175.***.***.184
제주발전을 위한 또다른 무엇을위해 힘써주시길 바랍이다. 건강하세요..

박덕배 어린이 2014-04-15 14:22:13 | 27.***.***.62
약속대로 애초부터 불출마 선언했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선거 2014-04-15 14:00:07 | 112.***.***.220
그래도 5선 도지사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깨지못할 기록

결국에는 2014-04-15 10:26:37 | 175.***.***.197
아름다운 결단에 찬사를 보냅니다
막상 안하신다니 마음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