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60일, '우근민 변수'...선거판 요동치나
상태바
지방선거 D-60일, '우근민 변수'...선거판 요동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근민 지사 '불출마' 가닥잡으면, 표심이동 어떻게?
새누리 vs '거대야당' 맞대결 구도...반사이득 어느쪽이?

6.4지방선거가 5일로 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적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온 우근민 제주지사의 '결심' 내용은 제주도지사 선거판도를 또다시 변화시키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전 다자간 구도로 레이스를 펼쳐온 제주도지사 선거판도는 지난 3월 중순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한 우근민 지사와 100% 여론조사 경선을 주장한 원희룡 예비후보의 경선룰 다툼에서 원 후보의 요구가 수용되면서 한차례 거대한 파동이 일었다.

경선룰 다툼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제주에 안착한 원 후보는 곧바로 '대세론'에 시동을 건 반면, 우 지사는 후보경선 불참을 선언하며 숙고에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원 후보의 등장은 야권 후보 쪽에도 적지않은 불똥이 튀었다. 일순간 원 후보의 대세론이 강세를 맞은 것이다.

이후 관심사는 단연 우 지사의 정치적 거취문제로 이동했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카드가 유력시 됐으나, 지난주말을 전후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서청원 상임고문이 제주에 긴급히 내려와 우 지사와 회동을 가진 것을 기점으로 해 제주정가에서는 '불출마'로 굳혔다는 설이 급속히 확산됐다.

급기야 이번주 들어서는 제주시 구좌읍의 동향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국회의원과의 비공개 회동은 불출마 가능성을 더욱 높게 했다.

곧이어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도 우 지사를 찾아 면담을 했고, 4일에는 경선룰 다툼으로 어색한 관계에 있던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제주도청을 찾아 우 지사와 대화를 가졌다.

앞으로 신구범 전 제주지사와도 회동을 갖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 지사의 불출마는 거의 확실시된 듯한 분위기다.

우 지사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해외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일정을 감안할 때 오는 7일쯤 정치적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발표가 이뤄진다면 출마인지, 불출마인지, 그리고 불출마를 한다면 새누리당에 잔류할 것인지 탈당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결심이 구체적으로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는 불출마하면서 새누리당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이 제시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불출마-당 잔류'라는 결심이 제시될 경우, 표면적으로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계산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우 지사의 영향권에 있었던 선거조직의 이동 내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직.간접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여권 표심 분열을 막았다는 점 외에는 반사이득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것이 제주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 지사가 당에 잔류하더라도 선거에서는 '중립'을 표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원 후보와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 3명이 경합하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경선은 오는 9-10일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나 원 후보의 대세론 속에서 이변이 나타날지 여부만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사실상 '경선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원 후보 등장이후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지속시킬 추가적인 카드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쪽에서는 우 지사의 '불출마'는 3월 중순 이후 수세에 몰렸던 분위기를 대반전시킬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인 거대야당이 1대 1 맞대결 구도가 형성된다는 점, 그리고 원 후보가 표심을 강하게 자극했던 '세대교체론'을 희석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희범, 김우남, 신구범 3명을 중심으로 한 후보경선의 흥행을 통한 '야권 바람'이 더해진다면 공식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박빙의 상황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조심스런 기대감도 표출하고 있다.

야권에서 가장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는 쪽은 우 지사와 동향인 김우남 의원 진영이다. 표심이 상당부분 중첩됐던 상황에서 우 지사의 불출마를 기점으로 표심이동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여야 모두 '우 지사 변수'에 크게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다음주 지방정가는 또 한번 요돋을 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