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4.3추념식 끝나자 '딴말'..."진심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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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4.3추념식 끝나자 '딴말'..."진심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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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념식 참배 후 국회에선 "희생자 검증할 것" 폭탄발언
새누리당 일부의원 주장에 동조 파장...제주사회 발칵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4.3 제66주기를 맞은 3일 법정기념일의 첫 국가의례로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거행된 가운데, 이날 참배까지 하고 돌아갔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새누리당 일부 의원의 주장과 맞물려 4.3희생자에 대한 재심의를 할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4.3희생자로 결정된 인사 가운데 남로당 핵심 간부나 무장대 수괴급이 있으며 이들을 희생자로 볼 수 없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어 "(희생자) 심의과정에서 32명은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고, 최근 53명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 점에 대해 검증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4.3희생자에 대한 재심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엄수된 추념식에서 밝혔던 내용과는 일정부분 괴를 달리하는 것이다.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서 4.3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는 정홍원 국무총리. <헤드라인제주>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추도사를 하고 있는 정홍원 국무총리. <헤드라인제주>

추념식에서 정 총리는 "4.3당시 안타깝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한다"며 4.3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정 총리는 4.3희생자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에 대해서도 "이제 과거의 아픈 역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을 관용과 화합으로 승화시켜 미래를 향한 더 큰 디딤돌을 놓았다. 특히 4.3사건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경우회가 화해의 자리를 함께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갈등과 대립을 관용과 화합으로 승화시키자'는 취지로 4.3이 보여준 화합과 상생의 정신은 국민 모두가 실천해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던 정 총리가 오후에는 이념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는 4.3희생자 재심사라는 입장을 꺼내들면서 제주사회의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모처럼 첫 국가기념일의 추념식을 치른 제주사회는 전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4.3희생자 재심의를 골자로 한 제주4.3특별법 개정법률 발의와, 이날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의 질문 및 정 총리의 답변으로 다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전날 하 의원의 법안발의 소식에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이는 새누리당의 폭거"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3일 "지나간 일에 관한 이념공세를 펴는 것이 과연 제주도민들이 원하는 일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국민대통합을 원하는 상황에서 도민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하 의원의 법안 발의에 대해서도 "제주도민들을 모독하는 일", "4.3을 흔드는 도발"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전날 "4.3이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마당에 아직도 일부 인식을 달리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통탄스럽기까지 하다"며 "그들의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법안 발의를 강력히 저지할 것임을 도민들 앞에 천명한다"고 밝히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하 의원의 법안 발의에 이어,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터져나온 김재원 의원의 질문내용과 정 총리의 답변은 추념식의 진혼곡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제주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다.

4.3유족들은 물론 야권에서도 크게 분개해 하면서, 앞으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보수우익단체 문제제기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법정기념일 추념식 불참 등의 논란과 맞물려 이 문제는 제주 6.4지방선거 과정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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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2014-04-03 23:37:16 | 59.***.***.203
정말 환징하겠네. 43위 폐지법안에 점점 더
드새못침고 소금뿌혀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