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목과 덩굴이 어우러진 사이에 하얀 쌀밥을 가득 담고 있는 밥그릇 하나가 놓여있네요.
어떤 새의 둥지인지 그 모양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버려진 둥지는 다른 새들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 보입니다.
눈은 더 이상 내리지 않지만 숲에는 녹지 않는 눈들이 두껍게 쌓여있습니다.
이런 앙상하고 추운 숲에 '쓰스스~ 찌륵 찌르르~'하는 새소리들이 울려 퍼집니다.
우선 박새가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새는 수피가 벗겨지고 버섯이 자라는 죽은 나무줄기로 날아들어
자그마하지만 뾰족한 부리로 수피를 벗겨내기도 하고 만만해 보이는 곳은 콕콕 쪼아도 봅니다.
박새는 높은 나뭇가지뿐만 아니라 늙은 나무의 밑동까지도 내려와 먹이를 찾습니다.
곤줄박이도 날아들어 함께 나무를 쪼아댑니다.
박새와 곤줄박이는 생태숲에서 흔히 보이는 친근한 텃새들입니다.
이 새들은 항상 사이좋게 같이 다니더군요.
늙은 아그배나무 줄기를 쪼던 박새 한 마리가 휙하니 날아올라
고목의 끝에 걸린 바위수국의 열매에 관심을 보이다가 이내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 작은 새들은 먹이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을까요?<사진, 글=한라생태숲>
*이 사진과 글은 한라생태숲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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