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철 맞아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바이러스 수막염(A87)'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최근 5년간(2008~2012년) '바이러스 수막염'에 대한 분석결과 크게 유행했던 2008년 이후 진료인원이 연평균 7.3%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당시 진료인원은 약 4만8000명, 총진료비 약 10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09년 1만2000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2012년 1만6000명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 중에서는 20세 미만의 소아·아동 및 청소년이 약 74.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수막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세균성 수막염과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나뉜다.
바이러스 수막염(무균성 뇌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하여,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주로 80% 이상이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해 발생해,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유행하며 5월에서 8월까지 집중된다.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발열, 두통, 구역질, 후두부 경직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바이러스는 침, 가래, 콧물 등과 같은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직접적으로 접촉되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신체적 접촉 후나 오염된 공용 물품을 사용한 후에 자신의 코나 입을 만지는 행동으로 감염될 수 있다.
또 기저귀를 떼지 않은 영아들에게서는 대변을 통한 감염도 흔하게 발생한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으며, 열과 두통, 구토 증세가 동반될 경우 이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필요로 한다.
잠복기는 약 3~7일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임상경과는 심하지 않으나 신경계 증상은 대개 1-2주 지속된다.
세균성 뇌수막염도 뇌의 수막을 침범하는 질환으로, 증상의 시작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동일하지만, 급속하게 악화되어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도 이를 수가 있다.
빨리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여야만 위험을 피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시작되면 즉시 병원에서 뇌척수액 검사를 비롯한 적절한 검사를 받아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세균성 뇌수막염을 감별하여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올해 3월1일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해당하므로, 생후 2개월에서 59개월 유아에게 의사와 상의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