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를 향한 '중국 자본'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31일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비롯한 SNS 등에서는 제주지역의 중국 자본 유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손모씨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아름다운 제주와 이 나라를 망친다. 제주가 문화식민지가 되지 않도록 지켜달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손씨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불투명한 거대자본 유치, 무분별한 관광객 늘리기만을 한다면 개념없는 중국인들이 제주를 삼켜 버리게 된다. 그게 바로 문화 식민지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우려했다.
주부 설모씨도 "안그래도 일본이니 중국이니 들어나지 않은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 때에 조그마한 섬을 중국인에게 팔려 하는가"라며 "중국인의 자본을 돌려주고 차라리 한국 기업에게 개발을 맡겨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NS 등에서도 '제주도'나 '중국'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제주에 대한 우려가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제주도 중국자본 들어오는거 보고 있는데 진짜 깝깝하다', '중국인이 제주도의 50% 이상을 사면 제주도를 한국 땅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냐', '자국기업은 차별하고 외국기업에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 '제주의 난개발이 심각해 더이상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없게 됐다'는 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 같은 우려는 전날(30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PD수첩은 '제주도 공습하는 차이나 머니, 문제가 뭘까'라는 주제로 제주지역 부동산 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자본의 문제점에 대해 짚었다.
특히 중국기업의 진입으로 인한 중산간 난개발과 카지노 조성 계획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동안 제주도 내부적으로는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와 개선을 모색하는 자리가 종종 있어왔지만, 이번 계기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제주의 중국자본은 유치 초기단계에 불과할뿐더러 본격적인 자금투자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투자가 진행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