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좋아하는 프로야구를 인터넷 중계로 본다.
요즘 내가 응원하는 팀이 연승을 하고 있어 중계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점수를 먼저 내주고도 한 번 찬스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동점을 만들고 종반으로 가면 역전하고 결국에는 승리로 끝을 맺기 때문이다.
여러 해 동안 하위권에 머물러 있을 때만 해도 선수들 대부분이 팬을 생각하는 플레이가 아닌 그저 그런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화가 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들 스스로 자기에게 주어진 플레이를 하고, 고참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 간의 소통이 잘 되면서 톱니바퀴처럼 아귀가 맞물려 움직이니까 더 잘 되는 것 같다.
요즘 프로야구에서 무명에서 유명해진 선수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런 선수 대부분이 팀에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며 정말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야구중계를 보다보면 그런 선수에게 기회를 준 감독이 우선이겠지만 주전자리 한 번하기도 힘든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찬스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주전을 차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은 누구나 안다. 그런 기회가 주어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도 알 수 있다.
야구 경기 역시 마치 공식화된 것처럼 한 팀에는 꼭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것을 잘 살리면 경기가 순조롭게 풀리지만 그것을 놓치면 상대팀에게 ‘위기 다음 찬스’라고 그런 흐름의 경기 내용이 이루어고 만다.
인생을 살다보면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중에서 나에게 찾아온 첫 번째 기회는 다름 아닌 지난 2006년에 내로라하는 전국 문학지에 ‘등단’이란 타이틀로 내 이름 석 자를 당당히 올린 것이라고 하겠다.
등단하기 전에는 취업해 보려고 백방으로 알아보고, 면접도 여러 번 봤으나 ‘장애’라는 이유만으로 번번이 실패하여 낙심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장애인 문학창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노력했다.
처음으로 내가 쓴 글을 지도 선생님께 걱정 반 기대 반 하는 마음으로 보여드렸더니 며칠 뒤에 첨삭해서 돌아온 걸 보니 온통 붉은색 펜 일색이었다. 형편없을 정도였다.
‘이것마저 놓치면 끝장이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글쓰기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나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며 내 자신을 두 번, 세 번 다독이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좋은 결실을 맺기도 했다.
나의 두 번째 목표는 개인 수필집을 발간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두 번의 기회가 있다.
어떤 형태로 찾아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반드시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그런 방향이 될 것이고, 난 그것을 놓치지 않는다면 유명 가수의 노랫말처럼 ‘쨍하고 해 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을 위하여 정진해야지….<헤드라인제주>
이성복 수필가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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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님은 제주장애인자립생활연대 회원으로, 뇌변병 2급 장애를 딛고 지난 2006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가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당당하게 수필가로 등단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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