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서민들만 절전대책에 '헉헉'
올 여름 전력위기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숙박업소와 식당 등의 과도한 조명시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확인 결과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일대의 휴게텔 등의 숙박시설은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우선 18일 밤 9시경 제주시 애월읍의 평화로는 안개가 낀 깜깜한 밤이지만 무인텔의 화려한 네온광고가 도로 곳곳을 비추고 있었다.
일부 운전자들은 광고가 너무 눈이 부셔 운전에 지장을 줄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날 밤 10시께 관광객의 인적이 드문 편이지만 횟집과 식당 등 각종 업소의 간판은 아랑곳 없이 밝게 빛나고 있어 전력위기라는 정부의 발표가 무색해 보였다.
일부 매장은 영업이 끝냈지만 간판만 켜놓는 경우도 허다했다.
시민 현모(33)씨는 "최근의 전력 위기 타개를 위해 가정에서는 에어컨 하나 켜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산업용 전기를 쓴다는 이유로 아랑곳 않는 업소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며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전사태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18일부터 오는 8월 말까지 '에너지 사용제한'을 18일 권고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시설들도 한여름 실내 냉방온도를 26도 이하로 제한해야 하며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행위가 일체 금지된다.
문제는 조명관련 시설은 강제규정이 아니라는 것.
정부는 각종 조명기구를 줄이는 에너지 절약을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업소에게는 남의 일이 되버렸다.
제주시 관계자는 "조명전기 절약과 관련해 광고물 협회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지만, 개별업장이다보니 일일이 규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고재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