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일자리박람회 '성황'...구직자 1천여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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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일자리박람회 '성황'...구직자 1천여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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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 78개 구인기업 면접
폭넓은 채용예정...면접기술 '카운슬링' 코너 인기

"일을 하고 싶어도 어디서 일할 수 있을지를 모르니 답답했죠. 나이도 많은데다가 마땅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얼마전 정년퇴임을 한 송모씨(59)는 부지런히 기업 부스를 오가며 2-3곳의 기업과 면접을 가졌다.

17일 오후 1시 제주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2013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송씨는 "이런 박람회에서 추천해주는 일자리는 아무래도 검증되고 믿을만한 곳이 아니겠느냐"며 기대감을 한껏 드높였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YWCA청년일자리지원센터, 제주도사회적기업협의회, 제주시니어클럽, 제주희망리본본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제주지사가 공동 주관하는 이날 일자리박람회에는 78개 구인기업들과 1000여명의 구직자들이 한데 모였다.

   
17일 제주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 <헤드라인제주>
   
17일 열린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면접을 나누고 있는 구직자. <헤드라인제주>

박람회 현장에는 현장 면접 및 간접 체험 코너가 마련됐다.

현장 채용 면접을 위한 상담부스에 50개 기업이 참여했고, 기업의 채용정보 등을 제공하며 개별적 채용이 이뤄지는 간접 채용정보 제공코너에는 28개 기업이 자리했다.

각 기업마다 2-5명의 인원을 모집하면서 대략 150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박람회의 최대 목표는 '취업폭 확대'로, 현장에는 장애인과 경력단절 여성, 중.고령자 등 취업애로계층과 일반구직자들까지 바삐 오갔다.

종전까지 취업애로계층을 대상으로만 이뤄졌던 박람회를 청년들과 일반 구직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제주도내 유명 IT기업과의 면접을 본 강모씨(26)는 "친구가 일자리박람회를 통해 취업을 한 것을 전해듣고 기대하는 마음에 들렀다"며 "결과는 기다려봐야겠지만 잘 될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연령대가 높은 구직자들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모씨(63)는 "일자리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런 행사가 있으면 반갑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한켠에는 면접 기술을 안내하는 취업 카운슬링 코너가 조성돼 눈길을 끌었다.

카운슬링 코너에는 입사서류 클리닉, 면접자세 및 스치피 지도, 메이크업 및 헤어 등 면접시 필요한 각종 이미지 메이킹 교육이 이뤄졌다.

행사장 1층에서는 제주도내 사회적기업이 제작한 수제햄, 물티슈, 제주커피, 허브가공품 등을 판매.전시하는 행사가 열려 열기를 더했다.

특히 장애인 구직자들을 위해 별도로 구성된 상담부스는 장애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장애인 구인기업은 총 12곳으로 농수산물 가공업부터 제조업, 도.소매업까지 업종도 다양하게 분포됐다.

청각장애를 가진 구직자와 수화로 대화를 나눈 양영철 일신 대표(48)는 "사업장의 직원은 29명인데 이중 장애인이 14명"이라며 "경기가 어려워서 구인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같이 일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을 방문한 우근민 제주지사는 "제주도의 취업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정규직 일자리가 많지 않아 일자리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인구나 환경, 사업을 해야 할 종류 등을 고려해 일자리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뿐인 장애인들이 취업하면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기업 육성에 힘을 쏟을 것을 약속했다. <헤드라인제주>

   
17일 제주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 <헤드라인제주>
   
17일 열린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수화로 면접을 나누고 있는 구직자. <헤드라인제주>
17일 열린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면접을 나누고 있는 구직자. <헤드라인제주>
17일 열린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에 참석한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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