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학교 인조잔디...교육청, 제주도에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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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학교 인조잔디...교육청, 제주도에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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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언 교육감 '도민과의 대화'...교육현장 애로사항 수렴
"단설유치원 시기상조"..."한치 앞 못 본 인조잔디, 도청이 한 일"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유아 공교육 기관이 없어요."

"닳아 없어진 인조잔디 때문에 아이가 다치지는 않을지 매번 걱정입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를 둔 학부모부터 초.중.고등학교 각급 학교의 학부모들은 각각 교육일선에서 느낀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양성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2일 오후 2시 제주시 학생문화회관에서 '제주교육에 바란다' 도민과의 열린대화를 가졌다.

이날 대화는 제주시 동(洞)지역을 비롯한 제주시 중부지역 학교 교사와 운영위원회,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양 교육감의 인사말과 그간 도민과의 대화에 따른 경과보고에 이어 단상에 나선 학부모들은 제주교육당국에 바라는 기조발언에 나섰다.

   
제주도교육청은 22일 제주시 학생문화회관에서 '도민과의 열린대화'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교육청은 22일 제주시 학생문화회관에서 '도민과의 열린대화'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 "유아교육 확대 필요...3-4세 선택 폭 없어"

지자영 삼성초 병설유치원 학부모회장은 제한적인 제주지역 유아교육의 장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선택의 여지 없이 어린이집으로 가야만 하는 3-4세 어린이들을 위한 연령별 학급이 편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회장은 3-4세 어린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공교육 기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지 회장은 "체계적인 공교육 기관에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

록 공립유치원에 3-5세 연령별 학급을 고루 편성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국적으로 설립된 '단설유치원'의 제주지역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 회장은 "국가 임용고사를 통해 선발된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교사로 운영하는 유아학교로 병설과 단설유치원이 운영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160여개의 단설유치원이 있지만 제주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병설유치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은 교육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초등학교 시설을 같이 이용하는데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며 단설유치원 설립을 요청했다.

답변에 나선 양 교육감은 "읍면지역의 경우 유치원의 총 정원이 6명이라 3-5세에 만 2세짜리 어린이가 함께 교육을 받고 있다. 어떻게 2살짜리와 5살짜리를 한 방에서 한 선생님이 가르치나. 이건 사실은 엉터리"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동지역의 경우 나이별로 학급을 나누려는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여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단설유치원 설립의 경우 "아직 병설유치원이 없는 학교도 많아 각 학교의 병설유치원을 만드는게 급선무"라며 "단설유치원도 중요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답했다.

# "인조잔디 골치거리" 지적...양 교육감 "우리가 벌인 일 아냐"

송창윤 동광초 운영위원장은 각 학교마다 새롭게 조성된 '인조잔디 운동장'의 문제점을 짚었다.

송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동광초에 설치된 인조잔디는 내구연한과 관계 없이 교체시기를 바라보게 됐다"며 "지난해 학교에서 시설업체를 통해 점검한 결과 더이상 AS가 안될 정도로 망가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어린이들의 운동복 무릎이 나가는 것은 일상이고, 여름에는 놀다가 화상을 입지 않을까,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있는 어린이의 부모님들은 운동장에서 노는게 불안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몇 백명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운동장의 내구성 차이에 대한 보완점이 있는지, 인조잔디 운동장의 수명을 얼마로 보고 교체주기를 준비하고 있는지, 교체에 따른 계획과 예산은 준비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창 차원의 인조잔디 유해성과 관련한 자료 수집과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는 학교의 관리책임이 아닌 제주도와 교육청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은 8년에서 10년이지만 4-5년 지나는 시점에서 거의 마모된 인조잔디도 상당수인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양성언 교육감은 "인조잔디 운동장은 교육청 사업이 아니라 대부분 도청에서 해놓은 일"이라며 "약간 모자란 부분들을 교육청에서 도와준거지 전부 도청 예산으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육감은 "처음 시작할때 몇년후를 내다보지 못해 골치거리가 됐다"며 "이제 잔디를 걷어내도 폐기물을 제주도에서 처리할 곳이 없어 부산까지 실어 나르고, 다시 깔려면 예산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청에서는 처음부터 인조잔디는 못하겠다고 하고 천연잔디 할때는 각 학교에 예산을 나눠줬다"며 "인조잔디 문제는 앞으로 도청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헤드라인제주>
   
도민과의 대화에서 기조발언에 나선 학부모들. 왼쪽부터 지자영 삼성초병설유치원 학부모회장, 김수근 제주제일중 운영위원장, 정별아 제주과학고 학부모회장. <헤드라인제주>

# "학교부적응 학생 전담 교육 필요"...양 교육감 "Wee스쿨 운영중"

김수근 제주제일중 운영위원장은 인성을 겸비한 제주교육을 위해 학교부적응 학생을 구제하기 위한 교육기관 설립, 인성교육 분야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학교폭력은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열악한 가정교육 환경, 불건전한 사회풍토, 입시 위주의 교육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교육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많은 스트레스와 게임중독 등 비교육적인 활동에 시간을 보내게 되고, 심성이 거친 학생으로 변모시켜 결국 학교폭력에 가담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아이들을 치유해 줄 인성교육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교육청 단위의 인성교육기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막대한 예산과 인적자원이 필요하겠지만 성장단계에서 이를 구제하지 못한다면 훗날 범죄예방을 위한 기회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별아 제주과학고 학부모회장도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과 교권침해 문제 등의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최근 교원들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교권침해가 종종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점"이라며 "왕따문제와 더불어 계속적인 지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교육감은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Wee 스쿨' 운영중에 있다고 답했다.

양 교육감은 "학교 부적응자들이 들어가는 대안학교를 만들면 그 학교의 졸업장을 갖게 되는데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꺼려하지 않겠나"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Wee스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가 있는 학생이 인성교육 위주의 Wee스쿨에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다녀오면 다시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게 되는 형식"이라며 "대안학교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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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참 2013-05-23 07:49:49 | 211.***.***.28
제주도청에서 한 일????이게 교육 수장의 수준이냐?? 교육감으로로서 자질, 소신, 능력이 없군''''''

원 참 2013-05-23 07:47:31 | 211.***.***.28
이것이 교육수장이냐??? 이제는 집에 갈때가 된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