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농구단' 명승부..."희망의 슛 쏘았다"
상태바
'휠체어 농구단' 명승부..."희망의 슛 쏘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회 전국휠체어 농구대회, 제주팀 '멋있는 준우승'
열정적 플레이에 '기립박수'..."척척 호흡, 다음엔 우승"

제주특별자치도휠체어농구단과 고양시홀트팀이 결승전 경기가 끝난 후 서로 격려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의 첫 우승컵은 강호 고양시홀트팀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열정적 투혼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들 모두가 승자였다.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농구협회(회장 부형종) 주최로 19일 오후 2시 제주시 구좌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고양시홀트팀과 제주특별자치도휠체어농구단은 4쿼터 막바지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소게임 끝에 고양시홀트팀이 64대 59로 승리했다.

경기중반까지 시종 리드 당하던 제주팀은 3쿼터 중반부터 빠른 추격전을 펼치며 3쿼터를 45대 46으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4쿼터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4분57초를 남기고 제주팀이 53-52로 처음 역전을 하며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3분25초를 남겨둔 시점에서부터는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종료 1분39초까지도 57대 56 한점차 승부.

제주특별자치도휠체어농구단과 고양시홀트팀의 결승전.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휠체어농구단과 고양시홀트팀의 결승전.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휠체어농구단 서포터즈.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휠체어농구단과 고양시홀트팀이 결승전 경기가 끝난 후 서로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러나 승리는 마지막 집중력을 보인 홀트팀에게로 돌아갔다.

휠체어의 거친 충돌 속에 경기 중에는 극도의 경쟁심이 촉발됐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손을 잡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관중들도 자리에서 일어서 박수를 보냈다.

민경화 제주팀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고양시홀트팀 선수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한 후, 다소 실망스런 표정으로 돌아오는 제주 선수단을 반갑게 맞았다.

제주팀 단장을 맡고 있는 부형종 회장도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최선을 다했기에 준우승도 값진 것"이라며 격려했다.

1999년 8월 창단한 제주도휠체어농구단은 2011년 전국장애인체전 동메달, 2011년 고양시장컵 제17회 홀트 전국휠체어농구대회 4위, 2012년 제11회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3위, 그리고 바로 얼마전 열린 2013년 고양시장컵 제19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직전대회까지 2위에 입상했던 제주팀은 이번에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컸었다.

주장인 송창헌 선수는 "이번에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했었는데, 준우승에 머물면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며 "그러나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에 다음의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체격이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면서 멋진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은 전경민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이 목표였지만 선수들 모두 평소에는 직장에 다니면서 틈틈히 연습해 이 정도의 성과를 낸 것도 정말 잘한 것 아니냐"면서 "곧 있을 6월 대회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해 다시 연습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부 회장은 폐회사에서도 "제주에서 첫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승부를 떠나 휠체어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즐기고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는데, 앞으로 국내대회에 머물지 않고 국제대회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뜻깊은 장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개막된 이번 대회에는 고양시홀트, 대구, 아산, 수원 무궁화전자, 대전 등 6개팀이 출전해 열전을 벌였는데, 제주팀의 김호용 선수와 권오상 선수는 이번 대회의 '베스트 5 선수'로 뽑혔다.

최우수선수상(MVP)에는 고양시홀트팀의 조승현 선수가 선정됐다. <헤드라인제주>

경기가 끝난 후 부형종 회장이 제주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1회 전국휘체어 농구대회 시상식.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농구협회 부형종 회장이 폐회사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베스트5 선수'로 뽑힌 김호용 선수(오른쪽)와 권오상 선수. <헤드라인제주>
제주선수 중 막내인 전경민 선수.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휠체어농구단. <헤드라인제주>
제1회 전국휘체어 농구대회. <헤드라인제주>
제1회 전국휘체어 농구대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