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딘가?" 엉뚱한 표기...민망한 외국인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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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딘가?" 엉뚱한 표기...민망한 외국인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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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표지판 표기 '제각각' 중국 관광객 혼란 유발
태풍은 '큰 바람'? 망신살..."기본적 인프라 갖춰야"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들을 위한 교통표지판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시 되고 있다.

한라산 중산간을 가로지르는 5.16도로.

이곳에 설치된 표지판에는 돈내코 계곡이 '豚來考'로 표기돼 있다. 한자어를 직역하면 돼지가 찾아와 살펴본다는 정도로 해석된다.

그런데, 같은 지역인 돈내코를 설명하는 교통표지판이지만 산록도로 교차점에 설치된 표지판에는 돈내코가 '頓乃克'으로 표기됐다. 소리나는대로 읽어도 '돈내극'이다.

한자어로 지명을 찾는 관광객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돈내코 계곡을 안내하는 교통표지판. 5.16도로에 설치된 표지판과 산록도로 상에 표지판의 표기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보자, 헤드라인제주>
돈내코의 어원은 제주사투리로 '돗'은 돼지, '내'는 하천, '코'는 입구를 뜻한다.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를 뜻하는 말이라고 전해진다.

물론 순 우리말이라 한자어로 이 뜻을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소리나는데로 읽는 한자어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같은 장소라면 표기법을 통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비슷한 예가 또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국가태풍센터. 이 센터를 찾아가는 길목에 설치된 표지판의 표현도 제각각이다.

태풍의 올바른 표기는 '颱風'이다. 그런데, 어떤 표지판에는 태풍을 '太風', '台風' 등으로 표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간자체를 사용해 '台'를 사용하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클 '太'자로 표기한 것은 다소 민망하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은 "중국관광객 수용태세를 확립한다고 외칠 시간이 있으면 중국인들 보기 민망한 기본적인 것부터 정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충고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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