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앞 단식농성..."강정 파괴는 십자가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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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앞 단식농성..."강정 파괴는 십자가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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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술-김희용 목사, 기독교 고난주간 맞아 금식기도회
"공동체 파괴 시대의 십자가...함께 동참할 것" 석방 촉구

기독교의 절기인 고난주간을 맞아 기독교 목사들이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투쟁하다 옥에 갇힌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고난에 동참하며 석방을 촉구했다.

김홍술 부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부산 예빈교회 목사)와 김희용 광주시민센터 상임대표(광주 넘치는교회 목사)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제주교도소 앞에서 금식기도회를 가졌다.

기독교에서는 예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부활절 한 주 전을 '고난주간'으로 지키고 있다.

이번 기도회는 이 고난주간을 맞아 자발적으로 강정마을의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는 의미에서 마련된 기도회로, 두 목사는 나흘간 단식에 동참했다.

   
29일 제주교도소 앞에서 단식기도회를 마치고 있는 이정훈, 김홍술, 김희용 목사. <헤드라인제주>
   
29일 제주교도소 앞에서 단식기도회를 마치며 제주도민들에게 참회의 절을 올리는 김홍술 목사와 김희용 목사. <헤드라인제주>

이들은 단식기도회를 마치는 마지막날인 29일 오전 10시 양윤모 평론가와 면회를 갖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양 평론가는 "혼자 있어서 외로웠는데, 밖에서 함께 고생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많은 힘이 됐다"며 함께 힘을 모을것을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면회를 마친 오전 11시께는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제주는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섬"이라며 "일제강점기의 압박과 설움, 분단 고착 세력, 사대주의 세력들에게 당한 억압과 차별 등 이루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강정 해군기지만 해도 주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법을 자행하면서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강정 공동체의 파괴는 이 시대의 십자가 고난이라 여겨 이곳에 왔다"고 참여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민중의 고난을 보듬어 안고 치유하며 해방세상을 열어 간 예수 그리스도의 삶, 조금이나마 동참하기 위해 52일간의 사투를 결행한 양윤모 선생이 있는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로도 선이 될 수 없는 것이 전쟁"이라며 "공동체를 파괴해 가며 건설하는 해군기지는 자주국방이 아니라 전쟁물자 생산 기업의 소비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민중들의 지혜는 하늘의 가르침과 같다는 역사적 경험을 되새기라"며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구속된 사람들은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미에 김홍술 목사는 "양윤모 선생의 단식도 안타깝지만 얼마전 헌신적인 강정지킴이였던 둥글이 박성수씨도 벌금을 내는 대신 감옥에 들어갔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우리의 진심어린 뜻을 담아 이들의 아픔과 함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희용 목사는 "제주에서 학살을 자행했던 서북청년단의 80% 이상이 기독교인이었다"며 "제주도민들에게 참회하는 심정"이라면서 절을 올리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29일 제주교도소 앞에서 열린 단식기도회에서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플랜카드를 매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홍술 목사. <헤드라인제주>
   
29일 제주교도소 앞에서 열린 단식기도회의 참여자들. <헤드라인제주>
   
제주교도소 앞에서 열린 단식기도회에 사용된 성경책.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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