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반발'...제주해군기지 군관사 설명회 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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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반발'...제주해군기지 군관사 설명회 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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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군관사 설명회, 강정마을 주민 저항에 세번째 무산
"왜 우리 땅을 뺏나" 울분...해군측 "공식 요청해 설명회 재추진"

해군이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군관사를 건립하기 위해 26일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해군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단은 이날 오후 5시 서귀포시 강정동 소재 김정문화회관에서 3차 주민설명회를 시도했다.

지난해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마련한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이날 세번째 설명회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설명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회관에 모인 100여명의 강정마을 주민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설명회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26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헤드라인제주>
   
26일 해군측이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6일 해군측이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설명회에 앞서 오후 4시께부터 행사를 준비하려는 해군측 관계자들과 강정 주민들간의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결사반대' 등의 깃발을 들고 단상에 올라 해군에 강력히 항의했다.

주민들은 "강정마을의 3만평 부지를 뺏아가면 농사를 짓고 살던 주민들은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 없다"며 강하게 해군을 성토했다.

이들은 "지역주민과 상생을 하겠다던 해군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을 짓밟으려 할 수 있느냐"며 고성을 질렀다. 설명회를 준비한 해군 관계자들도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맞섰다.

회관 내 긴장감이 팽팽하게 돌며 대치하던 중 예정된 시간이 되자 주최측 사회자는 "지금부터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사업 설명회를 시작하겠다"고 방송을 해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다.

대치가 계속되자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측이 마을에 공문을 보내지도 않고 정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요식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려 했다"며 해군측에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해군측 윤석한 공사관리실장(대령)은 "마을에 공문을 보냈는데, 받지 않았다고 하니 다시 공문을 보내 강정마을에서 설명회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설명회 추진 여부는 마을 임시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못 박고, "오늘은 설명회를 열 수 없을테니 그만두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결국 해군측은 당초 예정했던 설명회 시작 15분만에 설명회를 접었다.

이날 설명회가 파행 끝에 무산되자 해군측은 추후에 다시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군관사 건설을 둘러 싼 강정마을 주민과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군은 제주해군기지가 완공되는 2015년까지 강정마을 일원 9만9500㎡(약 3만평) 부지에  24평 형 223세대, 28평형 229세대, 32평형 94세대 등 총 616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어 군관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건립 후보지는 강정초등학교 학군을 고려해 A후보지부터 F후보지까지 6곳이 검토되고 있다.

이중 최초 E지역(강정초교 북서쪽)을 최적 후보지로 제시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해 어렵게 되자, 이번에는 B지역(강정초교 남서쪽)을 최적지로 제시했다. <헤드라인제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해군측 윤석한 공사관리실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6일 해군측이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6일 해군측이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찢겨진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설명회 브리핑 자료. <헤드라인제주>
   
26일 해군측이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6일 해군측이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6일 해군측이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26일 해군측이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lt;헤드라인제주&gt;
26일 해군측이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 설명회를 개최하려 하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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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2013-03-26 22:41:23 | 220.***.***.167
왜 그렇게 주민들 반대하는 걸 추진하려고 하나요 서귀포 신시가지옆 강정택지개발지구에 군관사를 지으면되지 뭘그렇게 고민들을하세요 강정택지개발지구에 관사를 짓는게 현명한 방법일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