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항 공사 저지 '실력행사'...해녀들, 왜 화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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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항 공사 저지 '실력행사'...해녀들, 왜 화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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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성 논란 이어, 어업보상 문제 '시끌'
애월 해녀, "어업피해 보상 제대로 하라" 시위

제주시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과 관련한 위법성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어업피해 보상금 문제로 갈등이 크게 분출되고 있다.

애월리 해녀회 소속 해녀들은 26일 오전 7시 애월항 2단계 공사장 입구인 애월수협 어판장 주변에 '어업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제주도정을 강력 규탄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나온 해녀 20여명은 차량 등으로 입구를 가로막은 후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시공업체(SK)에서는 이날부터 케이슨 제작공사를 재개할 예정으로, 이날 하루 레미콘 120대 분량을 반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녀들이 이를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을 저지하고 나서면서, 이날 오전 8시께 레미콘 차량 2대는 결국 공사를 포기하고 되돌아갔다.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애월 해녀들. <헤드라인제주>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애월 해녀들. <헤드라인제주>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애월 해녀들. <헤드라인제주>

애월항 2단계 공사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양식업체 운영자의 법적소송, 그리고 사업 추진과정에서 소외됐다는 고내리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애월리 해녀들이 이번에 공사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제주특별자치도는 크게 긴장하고 있다.

왜 뒤늦게 애월 해녀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일까.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어업피해 보상금 책정에 대한 '불합리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은 2016년까지 국비 1130억원을 들여 기존 애월항 서쪽 일대 공유수면 6만8820㎡를 매립하고 방파제 1465m, 접안시설 270m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중 어업피해 어장면적은 애월어촌계 1.6ha, 고내어촌계 16ha 규모다.

애월어촌계의 경우 지난해 1월 한국감정원에서 책정한 보상규모(약 5억5300여만원)를 기준으로 해 제주도와 약정서를 체결했다.

뒤늦게 고내어촌계의 경우 7억여원의 보상금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이 때문에 미묘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

제주도는 어장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산출했다고 설명했지만, 애월어촌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구역내 어장면적이 고내리에 비해 작지만, 어업생산량이 많았던 실질적 조업구역이었던 만큼 이에 상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제주도가 항만공사 고시를 변경해 다시 고시한만큼, 기존 약정서도 폐기해 새로운 약정서를 체결해야 한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이에따라 애월 어촌계는 지난 21일 제주도청을 방문해 지난해 체결한 약정서는 원천무효라는 '내용증명서'를 전달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6일 공사 저지라는 실력행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우근민 제주지사와의 면담이 당초 4월2일로 잡혀있다가, 6일로 연기된 것도 감정을 자극했다.

설마했던 공사 중단사태가 발생하자, 박태희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황급히 현장으로 달려가 설득에 나섰다.

박 국장은 "오늘 예정된 공사만이라도 일단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다음 면담에서 방안을 찾아보자"고 설득했지만, 해녀들은 "지금 상황에서 공사진행은 절대 안된다"고 맞서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제주도는 애월어촌계에서 이의 신청을 한 전복방류에 따른 피해보상 문제는 앞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도, 어업피해 보상금 재산정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번 어업보상을 둘러싼 갈등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애월 해녀들. &lt;헤드라인제주&gt;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애월 해녀들. <헤드라인제주>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애월 해녀들. &lt;헤드라인제주&gt;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애월 해녀들. <헤드라인제주>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애월 해녀들. &lt;헤드라인제주&gt;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애월 해녀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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