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더러 죄인이랍니까!"...양윤모 석방 촛불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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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더러 죄인이랍니까!"...양윤모 석방 촛불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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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단식투쟁' 양윤모 영화평론가 석방 촛불문화제
목숨 건 옥중단식 15일째..."죽기 전에는 멈출 수 없다"

"편법과 불법을 일삼은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눈앞에 두고, 정당하게 항의한 이에게 무슨 죄가 있다는 말입니까!"

15일 오후 7시 제주교도소 앞에 모인 이들은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정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은 이날 옥중에서 단식 투쟁중인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하며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지난 2011년 4월 근 두달간 옥중단식을 전개했던 그는 지난 1일 구속수감된 이후 3번째 단식에 돌입했다.

이날로 15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는 양 평론가는 물과 미량의 소금만으로 버티고 있다. 이미 수차례의 단식으로 기력이 쇠해진 것이 우려돼 그의 지인들은 이를 만류하고 있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이에 이날 모인 20여명의 강정주민들과 운동가들은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고 밤거리를 밝혔다.

옥중에서 단식 투쟁중인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헤드라인제주>
옥중  단식 투쟁중인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헤드라인제주>

짧은 공연에 이어 양 평론가의 모습은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단식투쟁을 벌이기 전에 찍은 영상 속 양 평론가는 건강하고 평온한 모습이었지만,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은 편할 수 없었다.

양 평론가는 "권력과 자본이 손을 잡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국민을 주인으로 알지 못하는 이 나라와 해군의 자세를 바로 고쳐주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0년간 영화인생을 걸으며 천국에서 살았다면 남은 30년은 고향의 현실과 싸우며 살겠다"며 "결코 구럼비가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영상이 상영된 직후 주민들은 "구럼비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양윤모 선생은 지금 차가운 감옥바닥에서 구럼비를 위해 단식하며 기도하는 일 밖에 할 수 없는몸이 됐다"고 분을 냈다.

이어 "옳은일을 하다가 옥에 갇힌 것도 억울한데 단식까지 하는 것은 진실을 알리기 위함"이라며 "저들의 만행을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옥중  단식 투쟁중인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헤드라인제주>
옥중  단식 투쟁중인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헤드라인제주>

양 평론가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져 나왔다.

강정마을에서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송강호 교수는 "이땅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감옥에 수감된 형님. 이제 제발 밥 좀 드세요"라고 우려했다.

송 교수는 "굶는 것보다는 밥 먹고 힘내서 함께 제주해군기지의 부당함을 알려나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의 한 주민은 "어제 면회를 가서 형님을 뵜는데 너무 건강해 보여서 걱정이다"라며 다소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차라리 건강이 악화되면 강제로라도 단식을 그만 둘텐데, 계속 고통을 겪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양윤모 평론가의 석방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주지법은 지난 1일 열린 양 평론가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6월을 선고, 법정 구속했다.

제주교도소측은 양 평론가는 아직까지 혈압 등 큰 이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수차례에 걸친 수감으로 건강이 악화돼 우려를 놓을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정주민들은 다음달 1일 제주시 관덕정 인근에서 제주 비무장평화의섬을 위한 시민운동을 갖고, 양 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할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촛불을 키고 있는 시민들.<헤드라인제주>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헤드라인제주>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헤드라인제주>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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