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야 부산투자 소식에 '좌불안석'...제주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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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야 부산투자 소식에 '좌불안석'...제주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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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스리 버자야 회장, 부산 북항재개발 투자 의향 밝혀
'지지부진' 예래휴양단지 영향은?...道 "우려할 수준 아냐"

말레이시아의 버자야(Berjaya) 그룹이 부산에 최대 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핵심프로젝트로 추진되는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4일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탄스리 빈센트 버자야그룹 회장은 최근 부산을 방문해 부산 북항재개발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탄스리 회장은 부산에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가량을 투자해 호텔과 복합리조트를 짓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탄스리 회장이 지목한 곳은 오페라하우스 등이 건설될 예정인 문화시설부지다.

탄스리 회장은 일본 미나토미나이항을 거론하며 북항재개발지역의 발전성을 높게 평가하며 다음달께 부산을 다시 찾겠다고 전했다.

물론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 과정등을 거쳐야 하기에 호텔 건립 등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지만, 투자 의향만큼은 확실하게 전해진 방문이었다.

문제는 버자야그룹이 시행중인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이 다소 '지지부진'한 행보를 걷고 있다는데 있다.

버자야그룹의 계열사인 버자야제주리조트(주)에서 시행하는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은 서귀포시 예래동 74만4000㎡ 부지에 2017년까지 22억달러를 들여 호텔 935실과 콘도미니엄 1523세대, 의료시설, 쇼핑몰과 스파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직접고용 연간 3990명, 간접고용 6328명 등 일자리 창출과, 생산파급효과 4조5918억원, 소득파급효과 1조7050억원, 부가가치파급효과 2조205억원 등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공사가 착수돼야 했던 예래휴양단지 건설은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지난해 3월 버자야그룹 계열사인 버자야랜드 다툭 라즈만 회장은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되면 9월부터 본격적인 건축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뜩이나 사업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던 중 여러가지 절차를 고려해보면 8월이면 1차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언급이었다. 하지만 착공은 해가 바뀐 오는 3월께야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의 성사여부까지 의심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미 버자야그룹이 투입한 사업비만 1500억원에 달해 쉽게 발을 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예래휴양단지의 총사업비는 약 2조2849억원으로, 현재까지 버자야 그룹이 제주에 투자한 실제 금액은 총 사업비의 6.6%인 1499억원이라고 밝혔다.

또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회수할 수 없도록 제약을 건 조항 등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이 초반기에는 '분양' 사업을 중심으로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취지의 사업보다는 '실속 챙기기'에 급급해 할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버자야그룹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소재의 화교자본 기업으로 말레이시아 재계순위 6위에 오른 굴지의 기업이다. 동남아 등지의 호텔.리조트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중 예래휴양단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감도.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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