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분한 강동균 회장, "실무진이 돌제부두가 뭔지도 몰라!"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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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분한 강동균 회장, "실무진이 돌제부두가 뭔지도 몰라!"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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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면담 결과 "책임 미루고 답변 피해"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의 15만톤급 크루즈선박의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시현 검증결과와 관련, 우근민 제주지사와 면담을 가졌던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제주도정이 해군기지에 대한 설계도면 하나 없이 정부의 뜻대로 이끌려가고 있다면서 격분했다.

강동균 마을회장을 비롯한 강정주민들은 4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강정주민들은 지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시현결과는 원천무효임에 따라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과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었다.

면담에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김정민 강정마을 노인회장,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대위 집행위원장, 마을주민 윤상효씨 등이 참석했다. 제주도측에서는 우근민 제주지사와 공영민 기획관리실장, 김용구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추진단장 등이 참석했다.

우근민 제주지사와의 면담을 마친 후 붉게 상기된 얼굴로 도지사 집무실을 나서고 있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헤드라인제주>
강 회장이 취재진에게 우 지사와의 면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언론이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우근민 제주지사는 1시간만에 면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다른 일정이 있어 더 이상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우 지사가 나온 후에도 한동안 공영민 실장과 김용구 단장 등이 남아 강정주민과의 면담을 이어갔으나 이때부터 도지사 집무실에서는 밖에 들릴 정도로 커다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면담은 약 1시간 30분만에 끝이났다. 면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강동균 마을회장은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강 회장은 "도대체 6년간 해군기지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데 제주도는 설계도면조차 갖추지 않고 있더라.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실무진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돌제부두가 뭔지도 모르고 있느냐"고 격분했다.

이어 "도에서는 해군기지 설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번에 정부가 하자는데로 그냥 가려는 것 아니냐"면서 "전문가들도 6-7개월 걸린다는 검증을 이틀만에 끝내놓고 설계문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장을 발표하려는 것인데 이런 엉터리가 어디있느냐"고 피력했다.

또 "우 지사는 답변을 들으러 온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행정절차나 법적문제 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미루더니 도망쳐버렸다"면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면 왜 도지사를 맡았느냐"고 말했다.

이날 함께 면담에 들어갔던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오늘 면담에 들어온 기획실장 등이 업무파악이 잘 되지 않았는지 답변이 아둔했다. 추진과정의 문제점 등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검증이 다 끝자지 않은 상황인데 섣부른 판단으로 결론을 지으려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의 의도에 따라 제주도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설계가 변경되려면 공유수면 매립허가 등의 관련절차를 다시 해야하는데 지금의 도정의 모습을 보면 눈감고 그냥 가려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강 회장을 비롯한 강정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우근민 제주지사의 기자회견 결과를 듣고난 후 마을 긴급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

4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우근민 제주지시와 면담을 갖고 있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헤드라인제주>
4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우근민 제주지시와 면담을 갖고 있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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