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세요!"...문 '꽉' 잠그고, "소통행정"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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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세요!"...문 '꽉' 잠그고, "소통행정"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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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간부공무원 워크숍 '철통보안', 무슨 '비밀대화'?
우근민 지사 발언직전 취재진 퇴장시킨 후, "소통회의 했습니다"

25일 오후 4시, 제주특별자치도의 '청렴과 민생, 그리고 소통행정 강화를 위한 간부공무원 워크숍' 자리가 마련된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 대강당.

제주도내 5급 이상 간부공무원 4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주도청과 행정시, 멀리 읍.면.동장까지 모두 참석했다.

제주도는 워크숍이 진행되기 직전 배포한 브리핑자료를 통해 "간부공무원들이 올해는 청렴을 바탕으로 도민과 소통하며 민생을 챙겨 '튼튼한 제주 만들기'를 구현하겠다고 결의했다"고 전했다.

청렴, 민생, 소통강화를 다짐하는 결의문 채택으로 시작한 이날 워크숍은 실.국장들이 직접 나서 청렴, 민생, 소통 강화대책을 비롯한 도정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고도 전했다.

참석자들은 "간부공무원부터 솔선하여 청렴하고, 도민의 민생현장 속에서 소통하며,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생시책을 적극 발굴하여 추진해 나가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사전에 배포한 자료에는 우근민 지사의 당부사항까지 담았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기조에 맞춰 제주지역의 현안들이 국가차원에서 지원되고 협력될 수 있도록 간부공무원들이 적극 노력해 달라"라면서 "특히 도민과 소통하며 도민들의 민생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는데 간부공무원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브리핑 자료 내용만 보면, 이날 워크숍은 심도있는 논의의 진행이라기 보다는 '소통'으로 시작해 '소통'으로 매듭되는 일종의 결의대회 형식을 띄고 있었다.

사전에 내용이 공개된 것만 보더라도 극도의 비공개 회의의 성격은 아니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못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취재진에 대해 '취재 불허' 통보가 내려졌다.

행사를 주관한 담당부서 공무원들은 취재진들에게 집요할만큼 "밖으로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윽고 취재진과 공무원들간에 말다툼까지 벌어졌다.

보안을 요구하는 사항에 대한 회의도 아니고, 단순히 우근민 지사 인사말과 결의문 채택 내용으로 진행되는 '행사성' 워크숍에 대한 취재불허를 하는 이유를 따졌으나, 공무원들은 막무가내였다.

"언론에서 지켜볼 경우 자유로운 논의가 안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지난해 연초에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을 때 취재가 허용됐으나 왜 올해 행사는 취재가 안되는지 따졌으나 이 역시 무응답이었다.

우근민 지사가 단상에 올라 발언하기 직전, 취재진들은 모두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대강당의 문은 꽝 닫혔고, 그 속에서 '소통행정'을 위한 워크숍은 진행됐다.

워크숍이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대단한 이벤트'를 갖는 것처럼 브리핑 자료까지 배포했던 제주도당국은 정작 취재에 나서자 언제 그랬냐는듯 '불통'으로 일관했다.

결의대회 성격의 워크숍 취재 '불허'는 사전에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만 하더라도 예고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소통 행정'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이날 행사는 공직사회의 폐쇄적 단면을 엿보게 한 '불통' 그 자체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우근민 지사는 간부공무원들과 가진 티 타임 자리에서 "제주도정의 리더십은 권위적인 부분을 탈피해 변화와 소통을 지향하며 민주적 리더십으로 가파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상향식 소통행정'을 강조했다.

'소통행정'의 진심은 어디까지일까. <헤드라인제주>

간부공무원 워크숍이 열린 인재개발원 대강당의 문이 취재진들을 내보낸 후에는 굳게 닫혀있다. <헤드라인제주>
간부공무원 워크숍.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간부공무원 워크숍.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간부공무원 워크숍.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간부공무원 워크숍.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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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도정 2013-01-25 18:16:35 | 175.***.***.226
우근민 도정의 소통 실체 드러나다
총무과 직원들이 과잉반응 지나치네요
결의대회 하면서 취재불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