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제주의 숙박시설, 왜 장애인 시각으로 접근하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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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제주의 숙박시설, 왜 장애인 시각으로 접근하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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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이야기] <34> '작은생각이 관광이미지를 바꾼다

오선민 /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비스지원팀.
이따금씩 사람들과 사회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예전에 비해서 사회적 약자, 특히 장애인에 대한 시설이나 인식들이 좋아졌다고 말들을 많이 한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제주도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제주에 해 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위해 찾아오기 때문에 그중에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당연히 편의시설 만큼은 잘 되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착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착각은 최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분들과 함께 1박2일간 어느 행사에 참가 한 후 사정없이 깨지고 말았다.  그곳에서 진행된 강의나 기타 여타의 프로그램에는 기분좋게 참가했으나 생각지도 못한 것 때문에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도 숙박이 가능한 곳이기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을 쓰지도 않았던 시설적인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로비 및 복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을 뿐이었고 다른 공간을 이용 하거나 물건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사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설 때의 턱에서부터 사람에 기본적인 생리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화장실의 좁은 문과 턱 등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 휠체어를 이용한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함을 넘어 위험하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휠체어를 이용한 장애인이 숙박이 가능하다는 말을 하는 숙박시설이 이 정도라면 과연 다른 시설은 이정도 조차도 되어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

내가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특정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대해서 불만이나 건의를 하고자함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우리와 함께 한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의 입장이나 시선으로 시설을 만든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 입장으로만 시설을 만들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이라고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또한 어떤 이가 말한 '장애인이 이용해서 편안하면 비장애인이 이용하기는 더욱 편안하다'라고 말한 것처럼 장애인만을 위해서 만든다는 좁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모두가 이용하기 편안하게 만들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용하거나 사용함에 있어 가장 불편함을 많은 느끼는 장애인들의 입장이나 시선을 통해서 만든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 이렇게 모든 사람이 이용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이 만든다면, 관광 사업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있어서도 내.외국의 다양한 계층에 관광객들이 찾아 더 많이 찾아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선민 /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비스지원팀>

장애인 인권 이야기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장애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도, 그렇다고 우대받아야할 벼슬도 아니다.
 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이며, 따라서 장애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인권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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