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취업률 고작 20%..."현실 맞지 않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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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취업률 고작 20%..."현실 맞지 않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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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범 의원, 특성화고→일반고 전환 과감한 정책변환 주문

학생들의 적성을 살려 졸업 후 현장에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특성화고등학교가 정작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민주통합당 현우범 의원은 25일 제주도의회 제30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제주지역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20%를 갓 넘기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과감한 정책변환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우범 의원. <헤드라인제주>

현 의원은 "현재 제주지역 10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수업료 면제와 더불어 산.학 협력 등 다양한 정책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특성화고 취업률은 평균 20.7%, 진학률은 70.3%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의 존립 목적이 '취업'에 있지만 목적 달성도가 20%에 불과해 목적이 전도됐다는 지적이다. 학교 중에는 취업률이 10% 미만인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성화고의 취업에 대한 자세한 통계조차 잡혀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 의원은 "현장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진학을 희망한다'는 핑계를 대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라며 "취업률이 이토록 낮은데도 교육청당국의 중장기적인 노력은 매우 부족하고, 경직된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전국적으로 특성화고가 일반고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되짚었다.

현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는 특성화고가 설립 목적에 부합되도록 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취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마이스터고나 일반고 전환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의 특성화고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제주지역의 특성화고 비율은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변동이 없을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보다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현 의원은 "이러한 현실 속에 제주시 지역의 모 특성화의 경우 취업률은 10% 이하로 매우 낮아 학생과 학부모, 동문들은 일반고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구성원들이 특성화고가 아닌 일반고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특성화고 정책의 방향이 현실과 얼마나 괴리가 큰지를 실감케 한다"며 "당사자들이 일반고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전환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 의원은 "결론적으로 제주지역 특성화고 정책은 현실과 맞지 않다"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체제개편을 통해 특성화고의 설립목적에 입각, 취업률이 낮은 학교에 대해서는 일반고 전환 등 과감한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대졸이상 고학력자들도 취업이 문제가 되는 실정에서 특성화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대졸자를 양성하기 보다는 현재 특성화고를 유지하면서 취업률 향상을 위한 과제 도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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