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불안한 임시조직'...진용 갖추다 날샌다
상태바
민선 5기 '불안한 임시조직'...진용 갖추다 날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이어 놓친 '인사 타이밍', 민선 5기 후반부 도정 '어수선'
'땜빵' 운영, 정책 컨트롤타워 실종...'기획자 없고, 실무자만'

제주특자치도의회 인사권 갈등으로 인해 제주도의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는 무산되면서,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의 후반부가 '불안한 체제'를 노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인사권 파문에 따라 예정됐던 하반기 정기인사를 하지 않는 대신, 27일 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에 공영민 지식경제국장을 임명했다.

지식경제국장에 오태문 골목상권살리기추진단장을 겸임 발령시켰다.

기획관리실장을 발령시키기는 했으나 내년 1월 상반기 인사 때까지의 한시적 조직시스템이다.

핵심적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정책기획관도 7월1일 이후 계속 공석이다. 주무계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지만, 그 한계는 있을 수 밖에 없다.

수자원본부장 역시 마찬가지다. 주무과장이 본부장 역할을 대행하는 형식으로 해 운영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이 공석인 것은 독립적 기관의 특성으로 그렇다 하더라도, 서기관급 자리에서도 4.3사업소장 등이 이러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간부공무원들이 정기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그 직을 유지하게 됐다.

문제는 민선 5기 도정이 출범 2주년(7월1일)을 넘겨 이제 후반부로 이어지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도정운영의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조직시스템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우 지사의 말처럼 현재의 직무대행 체제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직무대행 체제는 말 그대로 임시방편적이다.

해당 부서의 업무역시 민선 5기 후반부의 '큰 그림'을 생각하며 일을 해나가기 보다는, 당면한 주어진 '집행의 역할'을 무난하게 하는데 몰두할 수 밖에 없다.

공로연수 대상자의 보직연장도 아무리 당사자가 열심히 일을 한다 하더라도 조직 분위기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물론 지난 7월 이러한 임시적 조직시스템을 운영하는 우근민 지사의 명분은 일부 설득력이 있었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2012 탐라대전, 그리고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인증식 행사 등이 연이어 열리면서 행정력을 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행사가 모두 끝났고, 이번 9월말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인사요인이 오히려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하지 못하면서 조직의 불안정성은 더욱 심화되게 됐다.

결국 인사 타이밍을 연이어 놓치면서 불안정한 시스템을 노정하게 된 셈이다.

도정 정책이 큰 틀의 그림 속에 집약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실무업무를 처리하기에 급급한 '땜빵 운영'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초 인사 타이밍을 놓친 후유증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대도 안해요 2012-09-27 23:15:55 | 220.***.***.35
진용 갖추든 안갖추든 민선 5기 도정에 성과 기대하는 사람 있기는 하나.....수출 1조원이다 뭐다....이젠 현상유지라도 잘되기만 빌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