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현 실정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하나?"
25일 오전 10시께 제주에서 중국어 통역관광안내원으로 일하는 통역가이드들이 제주도청을 갑작스럽게 항의방문했다.
1층 로비로 몰려온 중국어통역가이드협회 소속의 통역가이드들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무자격 관광안내원들이 판을 치고 있는데, 행정당국은 이에대한 단속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통역가이드 양산'으로 정책방향을 맞추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19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자료에서는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356명 정도의 통역가이드가 필요하나 현재 129명 정도만 활동해 220명 정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추가 확보를 위해 국가단위 자격시험과는 별개로 해 제주에서 자체적으로 시험을 시행해 가이드를 늘려야 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들은 "중국인 통역 가이드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무자격 통역사를 고용하는 여행사의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어통역가이드협회 관계자 20여명이 25일 오전 10시 중국어 통역 가이드와 관련해 최근 제주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대해 항의하고,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했다.
특히 이들은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을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어통역가이드협회의 이춘화 회장은 "여행사는 중국어 통역 가이드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가이드들이 남아도는 실정"이라면서 "여행사들이 저가여행패키지 상품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하루 10만원의 정식 통역가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내 중국어 통역 가이드들 중 15일 이상 일하는 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일이 없는 상태"라면서 "이같은 상황이라면 중국어 통역 가이드를 추가로 선발하기 보다는 불법 통역 가이드를 고용하는 여행사의 단속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통역가이드 선발시험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에 대해서 강하게 반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제주도가 중국어 통역 가이드 선발을 위해 제주도 자체적으로 선발시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문광부에서 실시하는 관광통역가이드 선발시험의 합격률이 63%에 이르고 있는 만큼 연 2회 치뤄지는 문광부 시험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인 유학생을 통역가이드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들은 중국어를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제주의 역사나 문화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 이들은 통역가이드 선발시험 자체실시계획의 폐기와 함께 무자격 통역 가이드를 고용하는 여행사에 대한 단속을 요구했다.
이날 항의소동은 중국인 관광객 수용대책과 관련해 관광당국과 현장 일꾼들의 판단의 근거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