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자료실 이용, 휠체어 장애인은 여전히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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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자료실 이용, 휠체어 장애인은 여전히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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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이야기] <32> 모두가 가능한 도서관 꿈꾸며
이혜조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행정지원팀. <헤드라인제주>

얼마 전 휠체어를 탄 친구와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친구의 조카가 읽을 만한 책을 대출하기 위해 도서관 어린이 자료실로 들어갔다.

친구와 같이 책을 검색하고 찾으면서, 도서관에 100번도 넘게 다니며 휠체어 탄 분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참 힘든 작업이었던 것이다.

어린이 자료실이기에 서가가 3단으로 되어 있었으므로 높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맨 밑에 있는 책들은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허리를 많이 굽힐 수 없기에 책을 찾아본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서가와 서가 사이는 기둥으로 막혀있는 곳도 있었다.

큰 분류기호도 서가의 위쪽으로 놓여 있어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상태에서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곡절 끝에 원하는 책들을 대출해서 도서관을 나오기는 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은 다행히 어린이 자료실이어서 서가도 낮고 서가와 서가 사이의 이동통로가 넓은 편이었다.

하지만 서가가 높고 이동통로가 좁아 휠체어가 들어가지 못하는 성인 자료실이었다면 활동보조 없이 친구 혼자 책을 검색해서 찾기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서 ‘장애인 전용 도서관’을 검색해 보았다.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 시티의 DIRC (Disability Information & Resource Centre)라는 도서관이 검색되었다.
이 호주의 도서관은 다양한 장애에 대한 완벽한 편의시설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장애인들이 모여서 토론 할 수 있는 회의실도 3곳이나 갖추어져 있다고 했다.

비장애인의 이용도 많다고 하니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도서관에 대한 내용을 읽어 내려 갈수록 부러움과 함께 우리나라도 보여주기 위한 편의시설이 아닌 장애인 본인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빨리 갖추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장애인 부모를 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상황이 어찌 되었든 도서관 만큼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야하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책과 함께 놀이를 하는 놀이터로써의 역할도 수행되어야 한다.

본인도 1급 지체 장애인이신 고정욱 선생님께서 어린이들이 장애에 대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쓰신 책 중에 ‘장애, 너는 누구니?’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우리나라 장애인 가운데 90% 이상은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며 전 세계 인구의 10%정도가 장애인이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또 누구나 알고 있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도 소개되어 있는데 사람은 어렸을 때(아침)는 네 다리로 기고, 자라서(낮)는 두 발로 걷고, 늙어서(저녁)는 지팡이를 짚어 세 다리로 걷게 되는 것이 결국, 건강하던 사람도 장애인으로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하셨다.

우리 모두가 장애인이 된다. 그러니 우리가 젊을 때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장애인 : 1975년 유엔에서는 장애인을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이거나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능력이 불안한 사람 그리고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을 스스로 완전히 확보할 수 없거나 부분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였다. ( 출처 : 고정욱 저 / 산하 / 2012.03.28 / ‘장애, 너는 누구니?’).<헤드라인제주>

<이혜조/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행정지원팀> 

장애인 인권 이야기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장애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도, 그렇다고 우대받아야할 벼슬도 아니다.
 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이며, 따라서 장애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인권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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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말단계층 2012-09-25 23:07:38 | 27.***.***.132
이나라의 일진들에게하고싶은말들이
본 글의 필자에게 누가 되었다면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