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노형 일대 1만2천세대 물이 '뚝'..."복구에 최소 이틀"
속보=제16호 태풍 '산바'가 지난 17일 제주를 강타하면서 광역상수도 송수관로가 유실돼 제주 신제주권 도심지 1만여가구에 물 공급이 중단되는 대규모 단수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상황은 17일 오전 9시께 제주에 퍼부은 '물폭탄'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당시 제주에는 최대 8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엄청난 폭우로 인해 제주시 무수천 광령교 인근의 호안이 유실됨과 동시에 약 600mm 두께의 광역상수도 송수관이 함께 유실됐다.
아직 해당 구간에 빗물이 들어차 있어 정확한 피해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물이 공급되기까지는 최소 이틀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태풍으로 인해 높아진 하천의 수위가 낮아져야 복구 작업을 재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대가 높은 지역 등 곳에 따라 상수도 공급이 더 지연될 것으로 보여진다.
상수도를 연결시킨 후에도 파이프 내부의 공기가 빠지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다.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긴급복구업체를 동원하고 복구자재를 준비하는 등 단수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시내 신도시권에서 대규모 단수사태가 빚어지면서 아파트 옥상 등에 임시 저장해둔 물탱크의 물이 소진되는 순간부터는 주민불편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수자원본부가 유수암 정수장에서 대체 공급 등으로 단수지역을 최소화하고, 최소 필요한 생활용수는 급수차량 및 소방차량을 통해 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이 정도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신시가지에 거주하는 강모씨(46)는 "식수에 어떻게든 해결한다고 하지만, 이틀정도 지나면서부터는 화장실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형로터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31)는 "일반 가정의 불편이야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겠지만, 식당의 물이 끊기면 장사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꾸역꾸역 받아놓은 물이 있어 가게에 나오기는 했지만 제대로 장사하기는 어렵겠다"고 털어놨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