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직접 보겠다", IUCN 회원들 강정마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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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직접 보겠다", IUCN 회원들 강정마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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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균 회장 "여러분의 손으로 강정 지켜달라"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회원들이 직접 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IUCN 소속 이사와 회원 등 50여명은 1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강정포구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확인에 앞서 강정의례회관에서 마을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IUCN 관계자들은 마을주민들로부터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문제점과 의견을 청취했다.

IUCN 회원들이 11일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IUCN 회원들이 11일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이날 강정을 방문한 서영배 IUCN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강정마을의 방문 요청에 따라 직접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고 이날 방문이유를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우선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무국장은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강정마을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이 제주해군기지의 '민군복합관광미항'의 허구성 등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고 위원장은 "해군은 기지의 입출항 항로법선 77도를 30도로 조정했는데 이로 인해 항로가 생물권 보전지역의 핵심지역을 가로지르게됐다"고 말했다.

또 "해군의 주장과는 달리 선박길이가 105m가 넘는 미군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이 이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인데, 그렇게 될 경우 서귀포시 앞바다의 환경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강정마을은 제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뜻에서 일강정으로 불려왔고, 그동안 마을주민들이 하나된 공동체로 오순도순 살아온 아름다운 고장"이라면서 "그런데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자연환경과 마을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해군기지 건설이 백지화되고 제주가, 강정이 전세계의 평화의 성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세계자연보전총회에 참가한 여러분들이 제발 아름다운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 여러분의 손으로 강정을, 제주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간담회를 끝낸 후 IUCN 회원들은 강정포구로 이동해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구럼비와 강정 앞바다를 확인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 주민과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문제점을 IUCN 회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IUCN회원들에게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설명하고, 강정을 지키는데 도움을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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