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CN, 한국정부에 해군기지 건설중단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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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CN, 한국정부에 해군기지 건설중단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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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회의-강정마을회, WCC 총회 관련 입장 발표

국내 환경단체들의 연대 모임인 한국환경회의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해군기지를 비롯해 4대강 사업 등의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한국정부에 이 사업들의 중단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한국환경회의와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대책위원회 등은 6일 오후 2시 30분께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제주국제평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WCC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환경회의 관계자들과 강정마을 주민 등이 6일 WCC 총회가 진행되는 제주컨벤션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UCN과 WCC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국환경회의 관계자들과 강정마을 주민 등이 6일 WCC 총회가 진행되는 제주컨벤션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UCN과 WCC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WCC 총회가 진행 중인 제주컨벤션센터 앞에서 진행키로 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의 대치가 우려됐으나 환경회의측에서 기자회견 직전 장소를 컨벤션센터 인근에 위치한 국제평화센터 앞으로 옮기면서 다행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한국환경회의는 "제주에서 진행되는 이번 WCC가 한국의 낙후된 환경행정의 선진화, 생태계 파괴적인 국책사업에 대한 국제적 평가, 졸속적인 환경영향평가 법제도 평가, 종다양성을 획일화하는 생태계 관리 정책의 새로운 전환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WCC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IUCN의 잘못된 결정을 목격했다. 바로 강정마을의 전시부스를 불허한 것"이라면서 "이 결정이 국가정보원까지 참여하는 한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장업장 백혈병 사망자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때문이 아니었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환경회의는 "이번 총회를 한국정부는 그들이 주장하는 '녹색성장 홍보 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면서 "한국정부는 곳곳에서 벌어지는 파괴적인 국책사업과 토건사업을 '녹색성장'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로 은폐하고 있다"지적했다.

또 "원주민의 의사에 반해 주민인구 절반 이상을 범법자로 만들면서 폭력적으로 추진되는 제주해군기지를 비롯해 자연하천의 인공화를 추구한 4대강 프로젝트, 수많은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원주민의 권리를 훼손하는 골프장 난개발 등은 철저히 은폐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WCC 행사장에서 7km 거리에 위치한 강정마을에서는 자신의 고향을 지키고자 하는 지역민의 절반 이상이 범법자로 사법처리를 받았고, 폭력이 아닌 평화를 선택한 종교인과 활동가들이 구속됐다"면서 "강정마을은 생물권보전지역, 문화재보호구역, 해양생태계보전지역, 절대보전지역 등으로 강력한 보호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아름다운 강정마을의 보전을 희망한다. 그 어떤 논리로도 이 곳을 파괴할 수 없으며, 한국정부가 제시하는 환경영향평가는 졸속적임이 이미 밝혀졌다"며 "원주민의 문화적 다양성과 환경권, 평화권을 강력히 지지하는 IUCN과 WCC가 한국정부에게 공사의 즉각적인 중단과 환경영향평가 등 사업 타당성 재조사, 생태계 복원 및 보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권일 위원장은 "제주해군기지는 절대보전지역을 무시하고 파괴적으로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곳으로 정부에서 민군복합항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특히 현재 설계상 해군기지의 항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을 관통하면서 무리하게 설계변경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번 태풍에 의해 케이슨이 모두 파손되면서 강정에 해군기지가 건설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한국환경회의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4시 서귀포시 스위트호텔에서 진행되는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후 강정마을을 방문해 한국 환경운동가 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

'핵 반대'와 '강정을 살리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가한 평화-환경운동가들. <헤드라인제주>
환경-평화운동가들이 4대강 사업과 해군기지 등을 반대하는 깃발을 들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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