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언급없고, 성과만 잔뜩 나열...'FTA성과도 알고보니'
김상오 제주시장이 3일 제주시정의 상반기 주요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10시20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된 상반기 주요성과 자료는 말 그대로 '성과'만 잔뜩 나열된 내용이다.
김상오 시장은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하고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여건 및 FTA 등 개방화에 대비해내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창의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성과와 과제'라고 말은 하면서도 과제는 단 한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전날 우근민 제주지사가 민선 5기 도정 출범 2주년에 즈음한 성과와 과제 자료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상반기 평가를 했다면 성과와 함께 당면현안에 진단이나 향후 풀어야 할 과제가 당연히 나왔을텐데, 이 부분은 모두 생략됐다.
언론에 공개된 것은 '치적홍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성과홍보는 크게 7가지 분야로 나눠 설명됐다.
신뢰와 협력의 시민중심 열린 시정운영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 확대 △글로벌 수준의 문화.관광.레포츠 인프라 확충 △친환경 1차산업 육성 및 소득기반 창출 △나누고 배려하는 건강한 복지공동체 실현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교통 인프라 구축 △청정 환경보전과 저탄소 녹색모범도시 조성 등으로 짜여있다.
열린 시정분야에서는 "시민모두가 편안한 행복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시민을 섬기는 민원행정시스템을 강화하고 창의행정을 도모하면서 행정안전부로부터 민원행정확인컨설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행정 내.외부를 막론하고 혁신적인 전략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시정발전포럼 및 시책개발팀을 운영했고, 그러한 성과는 '2012 대한민국 지식대상' 1차 심사에 선정되는 영광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지역경제의 활력회복을 위하여 수출기업 육성 및 전통 시장의 활력화를 위해 노력한 점도 언급했다. 수출경험이 없는 28개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했고, 4개의 마을기업 및 10개의 사회적 기업을 발굴했다는 것이 수출기업 육성의 주요내용이다.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서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시설현대화에 70억원을 투입한 점을 들었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견인하기 위한 문화.관광.레포츠 인프라 확충에 노력했다는 성과도 제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FTA 대응분야다.
제주시는 "FTA 등 개방화에 대비하여 1차산업 종사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둬 대응활동을 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시된 부분은 지난 6월 농업대학이 '기대를 넘는 호응 속에서' 출범했다는 것, 개방의 두려움을 떨쳐 자신감을 고취하고 부농의 꿈을 공유하기 위해 '성공한 농어업인 100대 성공사례집'을 발간했다는 것, 두가지가 대표적 사례다.
한미FTA 발효에 따라 예상되는 1차산업 작물별 대응책이라는든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중FTA 협상까지 진행되면서 제주 1차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혹은 불안에 떨고 있는 농민들을 위한 실질적 대책은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농어업인 대학'과 '자료집 발간'을 갖고 마치 할만큼 했다는 듯한 뉘앙스를 받게 한다.
이밖에도 많은 성과들이 5페이지 분량으로 빼곡하게 적시됐다. 상반기 업무를 추진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미흡했던 점, 그리고 현안에 대한 진단이나 과제 등은 쏙 빠졌다.
지난 취임 100일에 즈음한 성과발표에 이은 이번 상반기 평가자료는 '치적홍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평가내용이 지나치게 성과 일변도의 일방향적이기 때문이다. <헤드라인제주>
[성과자료 전문] 2012상반기 시정운영 주요성과 시민 모두가 편안하고 신뢰와 협력의 시민중심 열린 시정 운영 지역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 확대 글로벌 수준의 문화․관광․레포츠 인프라 확충 친환경 1차 산업 육성 및 소득기반 창출 나누고 배려하는 건강한 복지공동체 실현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교통 인프라 구축 청정 환경보전과 저 탄소 녹색모범도시 조성 |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농협본부장할 때 단 한번도 언론한테 까여본적 없다가
시장가서도 어찌될 줄 알았는데
행정은 마구잡이로 까이니까 정신을 못차리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