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발간 책자 '동해'→'일본해' 표기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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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발간 책자 '동해'→'일본해' 표기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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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쾌척 '김창인 회장' 책자 '일본해' 표기 지도 실려
제주대 '화들짝' 회수소동...수정안된 책자 일부 배포

국립 제주대학교가 거액의 대학발전기금을 쾌척한 재일동포 사업가를 기리는 책자를 발간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세계지도를 실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010년 8월 재일동포 사업가 김창인 회장(83)의 공적을 기리며 펴낸 '김창인 회장 실천철학 心(심)'.

비매품으로 1000부가 발간됐다.

김 회장이 제주대에 141억5000만원을 기부한 공을 기리기 위해 이 책을 펴냈고, 발간당시 제주에서 출판기념회까지 가졌다.

그런데 이 책의 118-119페이지에 실린 지도에는 한반도와 일본이 적색으로 그려져있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한자로 '일본해'라고 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어로 표기된 점으로 미뤄, 일본에서 제작된 지도가 그대로 전달돼 게재된 것으로 보인다.

출판기념회 당시에도 한 인사가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고 한반도와 일본이 적색으로 동일하게 색칠됐다"며 대학측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지난해 3월에도 해당 부분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학측은 문제를 확인하고 발간된 책자를 최대한 수거해 해당부분에 정정내용의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수정 조치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 개인묘역에서 제주대 관계자와 제주일본영사관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 회장 관련 행사에서는 수정되지 않은 내용의 책자가 배포됐다.

뒤늦게 잘못 배부된 사실을 확인한 제주대측은 긴급히 다시 수거에 나섰다. 

제주대 관계자는 "최대한 책자를 수거해 수정조치를 했으나, 수정되지 않은채 일부 보관되던 책자가 이번에 잘못 배부된 것 같다"면서 "다시 수거해 일본해를 동해로 수정해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또 "책자에 실린 원고와 사진, 지도 등은 모두 김 회장측에서 제공한 것"이라며 "2-3년전 편집당시 지도의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등에서는 "실수라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다"는 등의 비판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최초에 실렸던 지도. 이 내용은 나중에 정정표기됐으나 수정이 되지 않은 책자가 일부 배부돼 논란을 빚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보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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