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군관사 건립 설명회 결국 '무산'
상태바
제주해군기지 군관사 건립 설명회 결국 '무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 주민들 설명회장서 격렬한 항의...개회도 못한채 무산
주민들 "군관사 건립 반대"...쩔쩔매던 해군 결국 설명회 포기

속보=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군관사(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해 열려고 했던 군관사 사전환경성 검토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개회도 못한채 결국 무산됐다.

해군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단(사업단장 준장 정인양)은 29일 오후 5시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군관사 건립사업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강정주민들이 설명회 개최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면서 단상을 점거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군관사 설립 계획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조경철 강정마을회 부회장이 해군에 설명회 개최를 포기하고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주민들이 해군에 설명회 개최를 포기하고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기본계획을 수립한 (주)예성(서울 업체)과 사전환경성 검토 용역사인 제주업체인 (주)JPM가 진행을 맡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에 강정주민 100여명이 몰려가 단상 등을 점검한 채 해군측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설명회는 열리지 못했다.

주민들은 해군측이 마이크를 잡지 못하게 한채 설명회 개최의 부당성을 강력히 항의했는데, 해군측은 주민들과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오후 5시50분께 설명회 진행을 포기하고 빠져나가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해군측은 "이미 일간지 등을 통해 주민설명회 공람 등을 공고했고, 앞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건립후보지가 최종 결정되면 지역주민에 개방 및 친화적인 시설물로 건립할 예정"이라며 이번 설명회 절차적 진행에 문제가 없음을 밝히며 설명회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주변지역 마을에는 군관사 얘기를 했을지 모르지만, 강정마을에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얘기도 없었다"면서 해군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상황에서 군관사까지 들어서게 되면 강정마을은 거대한 군사시설로 둘러싸인 꼴이 된다"면서 "제주해군기지도 들어서도 안되지만, 이 군관사가 들어서는 것도 절대 반대한다"고 밝히며 설명회 진행을 저지했다.

해군측은 설명회가 무산되자 입장을 내고 "일부 반대주민과 단체의 방해활동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비록 주민설명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했으나, 앞으로 공람기간 동안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설명회가 열리지 못했다 하더라도 공람을 통해 의견수렴을 해 나가면서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의미다.

한편 군 관사 건립사업은 제주해군기지가 완공되는 2015년까지 강정마을 일원 9만9500㎡(약 3만평) 부지에 616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24평 형 223세대, 28평형 229세대, 32평형 94세대가 건립될 예정이다.

건립 후보지는 강정초등학교 학군을 고려해 A후보지부터 F후보지까지 6곳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제주 민군복합항 건설사업단은 지난 21일자 일간신문 등을 통해 사업개요 및 공람, 주민설명회 계획 등을 공고했다.

공람은 21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일간 서귀포시 주민자치과와 대천동 주민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
 
해군은 공람이 끝나면 다음달 중 주민의견 반영 및 사전환경성 검토서를 작성하고, 7월 중 환경부와의 협의를 거쳐 8월 사전환경성검토 용역을 완료하는 한편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0월에는 국방부의 국방.군사시설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11월부터 부지매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정주민들이 군관사 건립사업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면서, 이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적지않은 충돌이 예상된다. <헤드라인제주>

해군측이 설명회의 '무산'이 아닌 '중단'을 선언하려 하자 강정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해군 관계자의 발언을 막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설명회를 포기하고 설명회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해군측 관계자들. <헤드라인제주>
설명회를 포기하고 설명회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해군측 관계자들. <헤드라인제주>
강정주민들이 해군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면서 설명회를 포기하고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해군 군관사 건립사업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지려 했으나 강정주민들의 항의로 결국 무산됐다. <헤드라인제주>
해군이 군관사 건립사업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지려 했던 김정문화회관. 이날 설명회장에 강정주민들을 제외하고 설명회를 듣기위해 참석한 이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헤드라인제주>
제주 민군복합항 군관사 건립후보지.<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양서방 2012-05-31 08:36:26 | 220.***.***.166
벌집을 왜쑤셔.... 아니 엘에치공사에서 확보한 강정동신시가지 옆 강정동 택지지구로 관사를 건립하면되지 왜 또 벌집을 쑤셔 댑니까? 신시가지에 관사를 지으면 누가 뭐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