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美 오렌지, 대형마트는 '저가 물량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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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美 오렌지, 대형마트는 '저가 물량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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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수입오렌지 유통실태 조사결과, 수입량 18.7% 증가
대형마트 저가전략 '촉각'...제주감귤 '선방', 계속될까?

한미FTA가 발효된 후 수입오렌지 수입량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등에서는 '저가 물량공세' 판매전략으로 소비지 시장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미FTA 대응차원에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농업인단체 및 농협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도매시장 및 대형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입오렌지 유통실태 합동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입된 미국 오렌지는 13만4111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8.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총 수입량은 약 15만톤에서 16만톤으로 예상됐다.

미국 수입오렌지. <헤드라인제주>
미국 수입오렌지. <헤드라인제주>
대형마트의 미국 수입오렌지. <헤드라인제주>
대형마트의 미국 수입오렌지. <헤드라인제주>
도매시장에서 수입오렌지 거래단가는 지난 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상급의 네이블 18kg 한 상자를 기준으로 해 3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평균 단가와 비교하면 약 5000-6000원 정도 하락한 값이다.

이는 한미FTA 발표시점을 전후해 오렌지 수입업체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미FTA 발효 이후 오렌지 수입업체 난립으로 캘리포니아 산지가격이 상승했고, 이로인해 관세인하 효과가 미미해졌고, 수입업체는 경영압박 등으로 자연적으로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매시장에서 수입오렌지는 포장규격에 맞춰 사전에 가격을 결정하는 '정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과일 중도매인에게 판매.공급되고 있으나, 현재 네이블 오렌지는 수입이 종료돼 수입업체에서 보관하고 있던 기존 제고물량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햇과일과 한라봉 등 제주산 만감류에 비해 신선도 등 품질 면에서 국내 소비자로부터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현재 제주산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는 품질이 비교적 우위를 점하면서 과일 소비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도매시장의 경매사들과 대형유통매장의 과일 구매팀에서는 "제주산 감귤은 당도 위주의 품질관리만 된다면 품질 및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올해 관세가 철폐되는 미국산 체리 수입이 시작되면 시설감귤과 경쟁이 불가피해 시설감귤 생산경영비 절감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보다 당장 큰 문제는 대형마트.

대형마트에서는 수입오렌지 시식행사 등을 가지면서 저가 물량공세 판매전략을 펼치면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대형마트의 저가공세가 계속될 경우 소비시장 패턴에 적지않은 영향이 우려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으로 만감류 생산량 확대 및 품질고급화 등 제주감귤의 연중 생산.출하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경영비 절감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관세할당(TRQ)에 따른 오렌지 수입쿼터량 권한을 현재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 위임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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