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반대단체 피켓시위...경찰 원천봉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제주를 방문하자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제주해군기지 공사중지 명령'과 '해군기지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어 오후 1시쯤 제주도청에서 제주해군기지 진행상황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박 위원장이 제주도청을 방문할 때에는 해군기지 반대시위가 한층 격해졌다.
고성 앰프를 켠 시민사회단체들은 도청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해군기지 즉각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박 위원장이 도착하기 20여분전부터 경찰력을 대거 투입해 도청 정문 앞 일대를 포위하고, 피켓시위가 벌어지는 3군데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러한 경찰의 봉쇄에 강력히 항의하며, 박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도청으로 들어서자 피켓을 높이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2시쯤 박 위원장이 업무보고를 마치고 도청을 빠져나갈 때에도 박 위원장을 향해 격한 항의가 이어졌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면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강정주민들이 몇년째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지금의 문제에 대한 현실직시 없이 '하와이 같은 군사기지' 운운하며 제주발전을 언급하는 여당 대표의 모습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울분을 터뜨렸다.
박 위원장이 빠져나가자 마자 경찰은 봉쇄망을 풀었는데,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사복차림으로 채증을 하다가 단체회원들에게 격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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