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가로림만..."국책사업? 주민이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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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가로림만..."국책사업? 주민이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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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 반대위원장, 강동균 회장 '응원'
"마을 공동체 파괴는 가슴 아픈 일...주민 합심해 막아야"

정부가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에 건설하고 있는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 그리고 충남 서산.태안 지역에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공통점은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 찬성과 반대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6년째 반대활동을 벌여온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에게 14일 '우군'이 찾아왔다.

이날 오후 4시 강정 축구장 주차장에서 열린 제11차 강정 집중방문의 날 전국시민행동'에는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강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이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정부가 1조22억원을 들여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가로림만 바다 위에 2㎞의 방조제를 쌓아 설비용량 520㎿급의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당초 2008년 착공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발전소 건설에 따른 갯벌 파괴, 어민 생존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해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그 반대 운동의 중심에는 박정섭 위원장이 있었다.

그는 이날 전국시민행동에서 연대사를 통해 "국책사업으로 인해 잘 지내오던 친구, 친지들이 찢어지는 것을 보며 가슴이 매우 아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고향을 지키려 애써온 강동균 회장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강 회장을 응원했다.

그는 "마을은 고향사람들이 지켜야 하지만, 도민과 국민이 나서면 해군기지 문제는 제주도로,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찬반 주민이 합심해 마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사가 끝난 뒤 박 위원장은 강동균 회장과 포옹을 하고 악수를 나누며 연대를 돈독히 했다.

이어 강동균 회장이 답사를 했다. 그는 "국가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것은 매우 힘이 든 일"이라면서 "이 나라 이명박 정부는 해군기지와 가로림만, 4대강 등으로 국토를 뒤엎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이겼어야 했는데, (여당이 승리하면서) 역경을 가져왔다. 시험을 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제 분노를 해서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사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게 우리의 사명이자 의무"라고 강조하며 해군기지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헤드라인제주>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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