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해군기지 구럼비 바위 또다시 발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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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해군기지 구럼비 바위 또다시 발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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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연속발파...경찰 화약운송 차량 '연막 작전'...주민들 격렬한 항의
강정포구 앞 경찰과 대치...총리실 설계검증 합의불구 발파 강행

속보=국무총리실과 제주특별자치도가 민군복합합형 관광미항 15만톤급 크루즈 입출항 가능성 검증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온지 하룻만에, 해군이 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작업을 또다시 강행했다.

해군측 시공사는 토요일인 24일 오후 3시50분께 화약 1톤을 사용, 사업구역 내 침사지에서 동쪽으로 약 200m 지점의 해안가 바위에서의 발파를 시작으로 해 모두 13번에 걸쳐 바위를 폭파했다.  

보통 하루 4-5회 진행되던 발파공사가 지난 21일부터는 14회 정도로 크게 늘면서, 구럼비 해안은 하루가 멀다하고 초토화되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구럼비 해안 발파공사는 육상부지에서 주로 이뤄지다가 19일 첫 구럼비 노출암 발파를 시작했다. 이후 21일에도 하룻동안 무려 14회에 걸쳐 발파를 강행했다.

22일과 23일에는 궃은 비날씨로 발파작업이 잠시 중단됐었다. 그리고 비가 그친 주말인 24일 또다시 발파공사를 강행했다.

이번 발파작업은 현재 제주특별자치도가 해군을 상대로 공유수면매립공사 정지 처분 청문을 진행 중에 있고, 23일 국무총리실과 제주도가 항만설계에 대한 검증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온지 하룻만에 이뤄진 것이다.

검증을 하기로 합의하면서, 일각에서는 검증이 끝날때까지는 공사가 잠정 중단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전날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도 "해군측이 협력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을 하면서, 공사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군측은 검증이나 청문절차와는 무관하게 공사를 그대로 강행했다.

24일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작업이 강행돼 흙먼지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4일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작업이 강행돼 흙먼지가 날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이 강행되자, 활동가들이 허탈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낮 시간대 계속된 천공작업 끝에 발파가 이뤄지자, 이날 오후 3시부터 강정마을 방문 집중 행동의 날 행사를 가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강정포구 앞으로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특히 같은 시각 남성 활동가 3명이 구럼비 발파 강행에 항의하며 강정포구 동방파제로부터 헤엄쳐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갔다.

10여 분 뒤 출동한 해경에 의해 철조망이 설치된 발파현장 앞 해안에서 붙잡혔는데, 그 중 1명은 첫 발파 직후 경찰 포위망을 뚫고 발파현장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시공사 관계자에 의해 결국 붙잡혔고, 10여 분간 지연됐던 발파작업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재개됐다.

13차례 이어진 발파작업을 지켜본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해군과 시공사측을 울부 짖었다. 일부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구럼비 발파에 항의하며 강정포구 앞으로 몰려간 강정주민과 활동가들을 경찰이 가로막으면서 한 차례 큰 충돌을 빚었다.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예전에는 맘놓고 들어갈 수 있던 방파제를 왜 지금은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냐"며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버스까지 동원해 길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활동가들이 경찰벽을 몸으로 밀면서 일부 활동가들이 포구 아래로 추락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구럼비 발파 작업이 강행되려하자, 활동가 3명이 헤엄쳐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해안에 진입한 활동가를 해경이 쫓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발파작업 강행에 항의하며 해안에 진입했던 활동가들이 해경에 붙잡혔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바위 발파에 항의하며 주민 및 활동가들이 강정포구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막으며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주민 및 활동가들이 구럼비 바위 발파에 항의하며 강정포구 동방파제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주민 및 활동가들이 구럼비 바위 발파에 항의하며 강정포구 동방파제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바위 발파에 항의하며 강정포구 동방파제로 들어가려던 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헤드라인제주>
강정주민 및 활동가들이 구럼비 바위 발파에 항의하며 강정포구 동방파제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주민 및 활동가들이 구럼비 바위 발파에 항의하며 강정포구 동방파제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 이후 강정주민 및 활동가들이 이에 항의하며 강정포구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이 마무리되자 경찰은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력을 대부분 철수시킨 가운데 일부 병력만이 강정포구 앞을 가로막고 있다.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은 해군과 시공사의 구럼비 바위 발파에 강력 항의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구럼비 발파에 쓰일 화약운송은 경찰의 철저한 '연막 작전'으로 이뤄졌다.

강정 주민들에 따르면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주)제주화약의 화약보관창고에서 출발한 차량이 중간에서 다른 차량에 옮겨싣는 방법으로 해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에는 강풍과 함께 높은 파도가 일면서 해상을 통한 화약반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 등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화약운송 차량을 막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화약운송 차량이 뒤바뀌면서, 운송차량 저지는 이뤄지지 못했다.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화약 반입을 육로에서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으나 해군과 경찰의 작전으로 속은 가운데 화약이 반입돼 버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배기철 주민자치연대 대표도 "화약 운반이 극비리에 이뤄지면서 어디로 들어갔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번 발파를 하면 깨어진 바위 등을 걷어내는 부지정비 등을 하는 순차적인 진행과정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발파작업 횟수 자체가 크게 늘면서 완료시기가 상당 부분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구럼비 해안이 폭음 속에 속속 파괴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주민들의 저지 투쟁도 한층 격렬해지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4일 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바위에서 발파를 위한 천공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4일 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바위에서 발파를 위한 천공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4일 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바위에서 발파를 위한 천공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4일 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바위에서 발파를 위한 천공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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