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운송 저지 인간띠 '망치질 체포' 책임자 엄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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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운송 저지 인간띠 '망치질 체포' 책임자 엄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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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띠 시위 참가자 연행과정 망치질 체포 규탄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 지난 19일 구럼비 발파를 막기 위해 '인간띠'를 만들어 화약 이송을 저지하던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을 경찰이 연행하는 과정에서 망치와 가위 등을 이용해 인간띠를 해체한 것에 대해 당시 인간띠에 참여했던 활동가들은 "경찰 공권력이 시민을 체포하기 위해 무참한 폭거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 활동가들은 22일 오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경찰의 망치질 체포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화약운송 저지를 위한 '인간띠' 연좌시위에 참여했던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22일 경찰의 망치질 체포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 활동가들은 "설계오류와 이중계약서 체결, 환경영향평가위반, 문화재법을 위반한 불법사업을 막기 위해 활동가들이 화약고 앞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치뤘다"며 "활동가들의 시위는 파이프 안에 서로의 손을 묶어 화약운송을 막기 위한 비폭력 투쟁으로써 이들은 심지어 구호조차 외치지 않고 묵언하면서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서귀포경찰서장의 지회하에 경비과장 등은 신속한 체포를 위해 시민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활동가들의 손이 묶여 있는 파이프에 무참한 망치질을 시작했다"며 "이에 놀란 여성들은 비명을 지르며 울기까지 했으나 신속한 체포를 위한 무리한 작전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또 "활동가들의 손이 들어가 있던 PVC파이프는 두명이 손을 맞잡으면 틈이 없을만큼 직경이 좁았기 때문에 활동가들에게는 망치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고, 깨진 파편들은 활동가들의 손에 상처를 만들어 냈다"며 "이에 직접적인 고통을 느낀 활동가들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 저항해도 아랑곳 않고 망치질은 계속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활동가들은 경찰의 무리한 연행으로 인해 당시 인간띠에 참여했던 활동가들이 깨진 파편에 맞아 살이 벗겨지고 피가 흐르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활동가들은 "외국에서도 이와 같은 인간띠 시위가 있었지만, 그 나라 경찰들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하루가 지나도 이를 해체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었다"면서 "우리 대한민국 경찰이 그정도까지 사려 깊은 대처를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도 최소한 119는 불러 해체작업에 임하리라 예상했으나 경찰은 시민의 안전은 생각지도 않고 망치를 휘둘러 한순간에 인간띠를 철거하고 10여명에 이르는 시민을 체포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활동가들은 "시민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현장에서 망치를 휘둘러 시민에게 상해를 입혔던 경비과장 등을 엄벌에 처하라"면서 "불법적으로 추진되는 구럼비 발파를 돕기 위한 화약운송을 위해 무리한 체포를 현장 지휘했던 서귀포경찰서장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 5년간 불법.부당한 해군기지 사업을 돕기 위한 경찰의 무리한 체포와 연행, 폭행, 협박, 공권력의 집행이 남발됐고, 이러한 무리한 공권력 집행으로 경찰권에 대한 명예가 심각히 실추되고 국민들의 불신이 가중됐다"면서 국회가 특별검사제를 발동해 관련 책임자를 처벌할 것도 요구했다.

한편, 이들 활동가들은 19일 오전 5시 30분부터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도내 폭발물 취급업체인 (주)제주화약의 화약보관창고 앞에서 차량과 함께 서로 몸을 연결해 '인간띠'를 만든 후 화약 차량 운반을 저지하다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당시 이들은 인간띠를 만드는 과정에서 손이 떨어지지 않도록 붕대 등을 이용해 서로의 손을 고정시켰고, PVC파이프를 이용해 연결부위를 감쌌는데 경찰은 망치를 이용해 활동가들이 팔을 보호하고 있던 PVC파이프를 깨트린 후 손을 연결하고 있던 줄을 가위로 자르고 활동가들을 연행했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망치질 체포 규탄 기자회견 경찰은 국민을 도륙 내는 인간백정 인가?


 우리는 경찰 공권력이 시민들을 체포하기 위해서 무참한 폭거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는 심정으로 이곳에 섰다. 과거로부터 경찰은 삼성과 대림이 추진하는 해군기지 사업의 전방지원역할을 하면서 각종 불법-부당한 체포를 일삼아왔다.

 벌금 2만원짜리 경범죄에 대해 30명을 체포하는 불법체포를 저질렀는가 하면, 대집행 계고장이나 영장 없이 삼성-대림의 직원이 강정마을의 재산을 철거하는 것에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해가기까지 했다. 2월 27일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강정포구를 원천봉쇄하는 것에 항의하는 여성을 경찰이 발로 밟은 사건도 있었다. 특히나 이때 폭행당한 여성의 친오빠와 친동생이 폭행경찰을 잡으려 하자 그들을 체포하는 폐륜을 보이기까지 했다. 또한 신속한 체포를 위해서 남자경찰들이 여성들 옷을 벗겨 속살을 드러내게 만들면서까지 체포하는 추행까지 저지르는 등으로 강정 현장에서 빚어지는 경찰의 불법 폭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 와중에 빚어진 3월 19일 망치질 체포사건은 우리를 다시한번 경악하게 만들었다. 설계오류, 이중계약서체결, 환경영향평가위반, 문화재법을 위반한 불법사업을 막기 위해서 활동가들이 화약고 앞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치렀다. 활동가들의 시위는 파이프 안에 서로의 손을 묶어 화약운송을 막기 위한 비폭력 투쟁으로서 이들은 심지어 구호조차 외치지 않고 묵언하면서 자리를 지켰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서귀포경찰서장 이동민의 지휘하에 경비과장 구슬환, 교통조사계 박민규는 신속한 체포를 위해서 시민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활동가들의 손이 묶여 있는 파이프에 무참한 망치질을 시작했다. 이에 놀란 여성들은 비명을 지르며 울기까지 했으나 신속한 체포를 위한 무리한 작전은 계속되었다.

 활동가들의 손이 들어가 있던 PVC 파이프는 두 명의 손이 맞잡아지면 틈이 없을만큼 직경이 좁았기 때문에 활동가들에게는 망치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고 깨진 파편들은 활동가들의 손에 상처를 만들어 냈다. 이에 직접적인 고통을 느끼던 활동가들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 저항해도 아랑곳 않고 망치질은 계속되었다. 

 이렇게 무리한 체포 작전 와중에 활동가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는데, 깨진 파편에 여성의 손등이 찍혀서 피가 흐르고 손등이 붓기까지 했고, 남성의 엄지손가락은 그대로 망치에 맞아서 손톱 윗부분이 찢기고 살이 벗겨졌다.

 특히나 사건 현장에서 체포를 전담했던 1300기동대는 무리하게 시민을 체포를 하는 와중에 기자들과 변호사까지 밀쳐냈고,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직무규칙]에 의거해서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던 시민의 팔을 꺾고, 신속한 체포를 위해서 발을 걸어서 넘어트리려고 까지 했다. 또한 바리케이트 밖에 서 있던 시민을 갑자기 체포하려는 것에 항의하던 시민을 밀어 넘어트려서 팔을 부러트리기까지 했는데, 그 시민은 현재 수술을 위해서 붓기가 빠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렇게 삼성-대림의 불법 사업을 도와주기 위해서 경찰들이 무참한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에서도 이와 같은 인간띠 시위가 있었지만, 그 나라 경찰들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하루가 지나도 이를 해체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경찰이 그 정도까지 사려 깊은 대처를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도 최소한 119는 불러서 해체작업에 임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현장상황을 살펴본 서귀포경찰서장 이동민과 구슬환 경비과장, 교통조사계 박인규는 시민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망치를 휘둘러 한순간에 인간띠를 철거하고 10여명에 이르는 시민을 체포했는 바, 대한민국의 경찰이 공공의 안녕에 우선해서 삼성과 대림의 불법사업을 돕기 위해서 인간을 도륙 내는 인간백정의 역할을 자신들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닌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활동가의 엄지손가락을 내리쳐 피를 흘리게 한 교통조사계 박인규는 시민의 부상에 대한 항의에 대해서 “파이프를 왜 끼었느냐? 자기네들이 책임을 져야지”라며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의 대답을 하여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이에 우리는 3월 19일 서귀포 경찰이 빚어낸 인간도륙 사태에 대해서 민형사상소송 대응을 준비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시민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현장에서 망치를 휘둘러 시민에게 상해를 입혔던 구슬환 경비과장과 교통조사계 박인규를 엄벌에 처하라!
 
하나, 불법적으로 추진되는 구럼비 발파를 돕기 위한 화약운송을 위해서 무리한 체포를 현장 지휘했던 이동민 경찰서장은 퇴진하라!

 하나, 지난 5년간 불법-부당한 해군기지 사업을 돕기 위한 경찰의 무리한 체포와 연행, 폭행, 협박, 공권력의 집행이 남발되었고, 이러한 무리한 공권력 집행으로 경찰권에 대한 명예가 심각히 실추되고 국민들의 불신이 가중되었기에 국회는 특검을 발동하여 모든 책임자들을 처벌하라!

2012. 03. 22

폭행피해자 일동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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