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취소' 부상일 "중앙당 결정 수용"...'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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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취소' 부상일 "중앙당 결정 수용"...'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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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취소 결정 후 긴급 기자회견...총선 불출마 선언
"모든 분께 죄송...선관위 고발 관련 내부고발자 있었다"

속보=새누리당이 공천 취소를 결정한 제주시 을 선거구의 부상일 예비후보가 22일 4.11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 취소와 총선 불출마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부 후보는 새누리당 마크가 박힌 옷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부 후보는 "(공천을 취소한) 중앙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아직 당원이기 때문에 선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뛰고 싶다"는 말로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상일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총선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부 후보는 새누리당이 이번 공천 취소 사유로 제시한 선관위 고발 사항과 관련해, "그런 이유 때문에 당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공천장을 받는 순간에도 당에 저의 거취를 일임했었다"며 "그런데 어제까지 아무 말이 없다가 오늘 후보등록을 위한 서류준비도 마쳤었는데, 결국 오늘 오전에 공천 취소 발표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당은 제주시 을 선거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것 같은데, 그 결정은 반드시 철회됐으면 한다"면서 "가정의 불미스런 일로 뜻을 접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 대신 (다른 후보가) 뛰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꼭 그분이 아니더라도 새누리당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당의 공천을 받거나, 당과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무소속 출마한다면 그 분의 당선을 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부 후보는 "제주미래를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이 제주를 대표해선는 안 된다. 자신의 입지 때문에 입장 바꾸는 정당은 결코 제주도를 대변할 수 없다"며 "몇몇 시민단체의 단편적인 평가에 의해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도민들을 기만하는 모습이 정당화되선 안 된다"고 말해 새누리당이 공천 취소를 철회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면서 "4년전 18대 총선에서 제 낙선이 확정되고, 상대후보 당선이 결정됐을 때 상대후보의 캠프에 가서 축하인사를 한 적이 있다"며 "선거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낙마한 제 처지가 저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참담하지만, 제주도는 반목하지 말고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간중간 눈시울을 붉힌 부 후보는 "제가 부족해 이런 일이 생긴데 대해 사죄드린다"며 "선거 끝나지 않았듯이 제주도가 살기 좋고 자랑스러운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제 행보도 끝나지 않는다.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상일 예비후보가 기자회견 도중 말문이 막히는 듯 고개를 떨궜다. <헤드라인제주>

# "선관위 고발 관련, 내부 고발자 있었다"

이번 선관위 고발 사항과 관련해서는, 내부 고발자가 있었음을 폭로하기도 했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이번 총선에 출마한 부상일 후보 부인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제주지검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부 후보 부인 등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끝난 후 한 음식점에서 자원봉사자 17명에게 10만원식 170만원을 지급하고, 85만원 상당의 음식물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부 후보는 "최근 선관위 고발된 사건에 저희 캠프가 연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기사에서는 모 캠프라고 나왔지만, 저희 캠프가 맞다"고 시인한 뒤 "단, 고발 내용과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분명히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어떻게 불거졌는지 경위에 대해서는, 지난 지방선거때 도지사 후보인 현명관 후보의 불법적인 상황을 몰래카메라로 찍어서 했던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 선거운동이 이번에도 있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일이 아니었기를 바라는 마음에 수사기관에서 그 부분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회식자리에 참여한 사람 중 한명이 회식과정을 전체적으로 녹음한 것 같다. 녹음된 것을 갖고 수사를 진행했는데, 일반적인 회식자리에 참여한 사람이 회식과정을 녹음할리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부 후보는 "당시 회식에 참여했던 사람 중 한명만 연락이 끊겼는데, 그 사람은 그 전에도 끊임없이 캠프에 실비를 요구한 전례가 많았다"면서 "당연히 지급하지 않았는데, 억하심정으로 했는지, 반대로 기획하고 노려서 캠프에 요구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도적.계획적으로 캠프 내부에 들어와서 그런 일을 해 왔는지 부분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선거법에도 이를 유도한 경우 당선 무효가 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다"며 "제가 변호사 출신인 만큼, 실체적 진실 밝히기 위한 노력도 직접 나서서 해야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가 금품제공 혐의로 부 후보의 부인은 고발을, 부 후보 본인은 수사의뢰 조치를 취했다"며 "혐의내용에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해 공천을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혐의내용에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 새누리당이 제주시 을 선거구에 대해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이 선거구에서는 민주통합당 김우남 예비후보, 자유선진당 강정희 예비후보, 진보신당 전우홍 예비후보, 한나라당 차주홍 예비후보 등 4파전이 예상된다. <헤드라인제주>

부상일 후보가 기자회견 후 눈물을 흘리고 있던 한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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