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 뱃길 끊긴다?...여객선 운항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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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부산 뱃길 끊긴다?...여객선 운항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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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속훼리, 여객운송면허 반납 통보

제주와 부산을 연결하는 뱃길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제주-부산 항로에서 여객과 화물을 운송해오던 (주)동양고속훼리가 현재 운항 중인 4388톤급 여객선 코지아일랜드호의 매각에 따라 제주-부산 여객 운송면허를 반납하겠다고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30일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여객선 운항을 마지막으로 지난 1977년부터 35년간 운행돼 온 제주와 부산을 연결하는 뱃길이 끊어지게 된다.

동양고속훼리가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게 된 계기는 저비용 항공사의 잇따른 취항과 제주-장흥 등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이 증가하면서 손님이 크게 급감한데다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영난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코지아일랜드호와 함께 제주-부산 뱃길을 연결했던 4166톤급 여객선 설봉호가 지난해 9월 화재발생으로 인해 장기간 휴양되면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와 부산을 연결하는 뱃길이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현재 제주에 비상이 걸렸다. 만약 코지아일랜드호의 운항이 중단된다면 화물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화물선 2척과 여객선 2척이 교차운행하면서 여객 및 화물수송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해 설봉호 화제로 여객선 1척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화물운송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며 "만약 여기서 남은 여객선 1척의 운항마저 끊긴다면 화물운송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산해양항만청은 부산시와 제주도, 해운조합 등과 대책 논의에 나섰으나 뚜렷한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부산과 제주의 뱃길이 끊긴다면 부산의 연안 뱃길이 모두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려 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대체선사를 구하는 길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객선 운항이라는 것이 상당히 큰 사업자본을 필요로 하는 일인데다 항로에 맞는 선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뱃길을 끊을 수는 없는 만큼 대체선사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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