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캠페인에 사용됐던 국제전화는 정상적인 해외전화망에 접속해 이뤄지는 국제전화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겨레> 신문 등의 보도로 논란이 다시 점화된 가운데, KT새노조는 13일 성명을 통해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투표에서 제주도를 지지하는 국제전화 단축번호인 '001-1588-7715'는 KT의 전용망을 오갈 뿐 외국의 수신자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즉, 국제전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전화는 상대국의 교환기를 거쳐 특정 번호로 연결되는 구조이지만 이번 투표에서 KT는 인접국에 서버를 두고 이를 자사 전용망으로 연결했다.
KT새노조는 7대경관 투표에 사용된 전화가 국제전화가 아니라는 취지의 내부제보가 잇따름에 따라 KT내부의 네트워크 및 국제전화 관련 전문가들을 상대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자체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관련분야 근무자들의 증언을 놓고 볼 때, 7대경관 전화투표는 해외전화망에 접속해 이루진 정상적인 국제전화를 통한 투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요금정산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KT새노조는 "국제전화란 해외전화망의 접속을 통해 이뤄지는 통화로 그에 따라서 해외망 사업자와의 요금정산이 발생하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해외통화가 영국에서 이뤄졌다면 요금정산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 제보자의 증언에서는 요금정산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요금문제에 있어서도, "국제전화 투표와 동시에 같은 번호를 통해 진행된 국제문자투표에 대해서도 정상요금이 아닌 엄청난 바가지 요금을 부과했다"면서 "현재 KT가 제공하는 국제문자 서비스의 요금은 나라에 관계없이 한글 기준 40자, 영문 기준 80자까지 100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제주 7대경관 문자투표와 관련해 한글로 '제주' 혹은 영문으로 'jeju'라고 보낸 것이므로 현 상품 하에서는 아무런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도 그 요금은 100원이 부과돼야 한다.
그런데 아무런 이유 없이 제주 7대경관 관련 문자투표는 150원을 부과했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측은 "설령 이번 투표가 해외전화망과의 접속을 통해 이뤄진 정상적인 국제전화 투표였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국제문자투표에 대해 150원을 요금으로 부과한 것은 부당한 요금청구에 해당한다"며 "결국 국민들, 특히 제주도민들의 7대경관 투표열기를 이용해 KT는 부당이득을 챙긴 셈"이라고 말했다.
# KT해명 "새로 개발한 국제투표시스템...국제전화 맞다"
그러나 KT측에서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해외에 투표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투표가 가능토록 한 국제전화가 맞다"고 반박했다.
KT는 "투표번호를 처음 개설한 2010년 12월29일부터 2011년 4월1일까지 이 번호는 실제 영국으로 연결됐었지만 이후 서버를 외국에 둔 전용망 방식으로 바꾼 것"이라며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국제전화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운영방식을 바꾼 이유는 국제전화와 문자가 너무 많이 와 서버에 부담이 간다는 N7W재단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또 '쉽고 싸게 운영해달라'는 제주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의 의견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새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최초 개발된 국제전화방식의 투표시스템으로서 보통 국제전화는 국가간 사람과 사람이 직접 장시간 대화하는 방식이지만 국제전화 투표방식은 사람이 해외에 설치된 서버(기계)에 국제망을 통해 짧은 시간에 데이터 투표를 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전화투표 망구성은 해외투표 서버와 국제전용회선으로 연결해 구축된 것으로서, 상대국가 교환시설은 이용하지 않고 망구성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간 통화가 아닌 서버(기계)에 일방향으로 투표하는 것으로, 따라서 상대국가 교환시설을 경유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며 이것은 N7W와의 비밀준수 계약내용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따라서 해당국가 교환시설을 사용하지 않아 별도의 접속료 및 통화료 정산을 할 필요가 없어 저렴한 투표요금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는 자체망 구성 후 투표번호(001-1588-7715)를 계속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이 번호가 국민들에게 널리 인식하고 있었으며 변경시 현수막 등 각종 인쇄물 등의 교체 및 재광고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표서버를 해외에 구축한 국제전화방식의 투표시스템이기에 001을 사용했고, 투표요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국제전화도 아닌데 요금이 비싸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애초 건당 1500원이었던 요금을 대폭 내렸다는 것을 감안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KT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에서조차 "국제전화가 아님에도 아무런 이유없이 문자투표로 150원을 받은 것은 완전 바가지 요금"라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이의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KT 제공 입장 자료 1. 국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도록 최적의 투표요금을 제공하였습니다. ㅇ 2010년 12월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의 요청에 의하여 KT는 ㅇ또한 28개 투표국가에서 동시투표로 인한 불완료율이 50% 이상 넘는 등 후보지 국가 ㅇ투표요금(전화 180원, 문자 150원)은 국내기준요금으로 합의 결정된 것으로 원래 국내 2. 해외에 투표시스템을 구축하여 실시간 투표가 가능토록 한 국제전화투표가 맞습니다 ㅇKT가 투표번호(001-1588-7715)를 계속 사용한 것은 2010년말부터 TV,신문 등 각종 ㅇ KT가 개발한 시스템은 국내,외 최초 개발된 국제전화방식의 투표시스템으로서 국제 ㅇ국제전화투표 망구성은 해외투표 서버와 국제전용회선으로 연결하여 구축된 것으로서 따라서 해당국가 교환시설을 사용하지 않아 별도의 접속료 및 통화료 정산을 할 ㅇ또한 투표시 한국어 지원 및 투표지 선정 안내, 감사멘트 등을 구현하기 위하여 국제지능망시스템을 필수적으로 사용(문자투표인경우 국제SMS시스템 사용) 해야 함. 3. KT의 수익은 사회에 환원 하였습니다. |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