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할리우드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로버트 레드퍼드(76)가 3일 인터넷 블로그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레드퍼드는 이날 환경 전문 블로그 '지구 위에서'(www.onearth.org)에 '제주도의 싸움-군비경쟁이 한국의 파라다이스를 어떻게 위협하고 있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이지스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제로 중국을 포위하겠다는 미국 측 주장과 한국 해군의 항공모함, 잠수함 및 이지스함을 위한 대형 해군기지 건설 야욕이 맞물려 동기부여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는 유네스코 지정 생태보존지역이자 국립환경보호지역 인근에 있다"며 "인도·태평양의 청백돌고래는 이 해안의 풍부한 환경 다양성 덕분에 그곳에 번식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해군은 멸종위기 생물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과학자들과 지역민들은 허황한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며 강정상황을 전했다.
그는 "초대형 시멘트 구조물은 해양 생태계를 도태시킬 뿐 아니라 해양 생물들에게 중요한 햇볕을 차단한다"며 "군사지역 인근의 삶에도 영향을 미쳐 암 발생률을 높이거나 폭력 및 성범죄를 증가시킨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하면서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레드퍼드는 "주민 94%가 기지 건설을 반대함에도 한국 정부는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주의자, 평화운동가 등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은 분노를 표시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환경운동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