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공사중단을 촉구하며 기원 기도를 올리던 수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된 것과 관련해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위원장 김재윤.강기탁)은 10일 성명을 내고 "연행자 전원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해군기지 관련 예산을 대거 삭감해 사실상 제동을 거는 등 문제제기에 나섰다"며 "그러나 해군은 오히려 강행 일변도의 사업추진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과 평화 운동가들을 아예 노골적으로 탄압하는 형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더구나 이번 종교인들의 연행은 그 행위 자체가 '153배'라는 순수한 종교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업무방해로 규정하고 강제진압에 나선 것은 해군측의 행보가 유구무언의 지경에 이를 정도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통합당은 "해군은 사업추진에 대한 조급함과 집착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공사중단과 더불어 문제 투성이 사업자체를 바로잡고 자중하려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에 대해서는, "연행자 전원을 즉각 석방함은 물론, 단순한 종교행위를 업무방해로 규정하고 곧바로 경찰력 행사를 요청하는 해군측의 요구에만 응할 것이 아니라, 보다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공권력 집행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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