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격노..."道 농식품국장 교체해라"
상태바
농민들의 격노..."道 농식품국장 교체해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청 방문한 농민들, 출입문 폐쇄하자 격분...격렬히 항의
강관보 국장 "제가 설명회장 폐쇄 지시...판단 잘못해 죄송"

9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제주에서 가진 한미FTA 추가 보완대책 설명회에서 농민들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 것에 대해 격분한 농민들이 해당 책임자의 교체와 우근민 제주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10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한미FTA 보완대책 설명회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진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전국여성농민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20여명은  11시 20분께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제주도청은 농민들이 몰려오자 출입문을 폐쇄하고 농민들의 출입을 막았고, 이에 농민들은 격하게 항의했다.

농민들의 항의방문에 제주도청이 출입문을 폐쇄하자 농민들이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농민들의 항의방문에 제주도청이 출입문을 폐쇄하자 농민들이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농민들은 "어제 설명회장도 막더니 농민이 도청을 출입하려는 것도 막는 것이냐. 우리가 무슨 죄인도 아닌데 왜 도청도 못들어가게 하느냐"며 성토했으나 제주도에서는 별다른 답변 없이 계속 출입문을 폐쇄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성난 농민들이 격하게 항의하고, 급기야 충돌까지 발생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제주도는 우근민 제주지사가 자리를 비운 만큼 담당 국장과 면담을 갖는 것으로 농민들을 진정시킨 후 출입문을 개방했다.

농민들은 도지사 집무실을 방문해 우 지사가 자리에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제주도청 1청사 2별관에 위치한 농축산식품국장실로 이동, 강관보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과 면담을 가졌다.

# "설명회장 오라고 문자메시지 보내고 왜 막았냐!"

면담 자리에서 농민들은 9일 설명회장 농민 출입제한 문제에 대해 격렬히 항의했다.

고문삼 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어제 우리 농민들은 설명회에 참가하라는 제주도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현장을 방문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제주도는 자신들이 참가하라고 문제를 보내놓고 공권력을 투입해 출입을 막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설명회를 하겠다고 한다면 FTA로 인해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농민들과 사전협의를 거쳐 문제점에 대해 정리를 하고, 이에 대해 정부에 건의함으로써 해결책을 받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어제 제주도의 행위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아닌 기회를 위기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현장에 있던 고위공직자가 질서유지 차원에서 농민들의 출입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들었다"면서 "책임자에 대해 처벌하고 우근민 지사가 공식적으로 어제 사태에 대해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10분간 항의한 끝에 도청으로 들어온 농민들. <헤드라인제주>
도청에 항의방문한 김장택 전국농민회연맹 제주도연맹 의장과 고문삼 농업인단체협의회장.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청 1청사 2별관에 위치한 농축산식품국장실에서 강관보 국장과 면담을 갖고 있는 농민들. <헤드라인제주>
# 강관보 국장 "설명회장 폐쇄 지시 제가 내렸다...판단 잘못한 것. 죄송하다"

이 같은 농민들의 요구에 대해 강관보 국장은 "설명회장 폐쇄 지시는 제가 내렸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 국장은 "설명회가 열리는데 정부측에서 질서유지를 요청했고, 저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질서유지를 위해 그같은 조치를 취했다"면서 "하지만 어제 일은 명백하게 제가 실수한 것으로 제가 판단을 잘못해 생긴 문제이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강 국장은 "대신 농민들이 설명회든 토론회든 요청을 한다면 국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차관을 한번 더 모셔오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 국장의 제안은 농민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농민들은 "우리가 단지 설명회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화를 내는 것 같으냐"면서 강 국장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농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와중에 김부일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가 농축산식품국장실을 방문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화가 풀리지 않은 듯 김 부지사의 악수도 거절했고, 일부 농민들은 국장실을 나가버리기도 했다.

면담 자리에 함께 했던 김장택 전국농민회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은 뒤늦게 면담에 참석한 김 부지사에게 전날 설명회장과 이날 제주도청 출입문 폐쇄에 대해 항의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농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이런 사람이 농업분야 국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면서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의 교체와 더불어 우근민 제주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부지사가 답변을 하려고 했으나 농민들은 "별다른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쓸데없는 이야기는 할 필요 없다"며 면담을 마무리하고 국장실을 나섰다.

한편, 농민들은 이날 면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FTA설명회를 즉각 중단하고 한미FTA의 철회를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강관보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헤드라인제주>
뒤늦게 면담장을 찾은 김부일 부지사가 농민들과 악수를 나누려 했으나 성난농민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부일 부지사가 농민들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어도 2012-01-10 20:39:22 | 1.***.***.38
제주도청 강관보 국장님 청와대 또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파견나온 분인가요 사과로 끝낼일 아니고 사표를 내시는게 도리입니다 제주농민을 범죄자로 알고있는 제주도청 공무원의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오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