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1년 내내 제주사회를 들끓게 했습니다. 대립과 갈등이 크게 분출됐지만, 그래도 '희망'을 보았습니다.
캐면 캘 수록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해군기지 문제.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반칙이나 편법은 용인할 수 없다는 소중한 교훈을 준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전국 시민들이 보여준 강정 구럼비 해안을 사랑하는 시민행동은 '시민의 힘'을 다시한번 느끼게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답답하기만 했던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있어 2012년을 희망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교수사회>는 올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엄이도종(掩耳盜鐘)'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입니다.종을 쪼개서 훔치려던 도둑이 그 종소리에 다른 사람들이 올까봐 자신의 귀를 막았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기도 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날치기 통과, 인터넷 언론 규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사이버테러, 대통령 측근 비리 등 각종 사건과 굵직한 정책의 처리 과정에서 현 정권의 소통 부족과 독단적인 정책 강행'을 비판하는 취지에서 이 사자성어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직장인들은 아마도 '구복지누(口腹之累)'를 말할 겁니다. 입으로 먹고 배를 채우는 일도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201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헤드라인제주>는 삶을 편안하게 하고 즐겁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기를 기대합니다. 한 정치인은 이를 두고 '안거낙업(安居樂業)'이라면서 새해 소원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만, 안거낙업은 정치인이 아니라 서민들의 절박한 바람으로 쓰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강정 주민들도 생업을 전념할 수 있는 그 날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총선과 대선이 실시되는 임진년 새해에는 정치적 수사가 아닌 진정한 안거낙업이 실현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올 한해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2011년 12월 마지막 날.
헤드라인제주 임직원 일동
<김환철 사진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