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가 몰래 왔다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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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몰래 왔다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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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청년 좌충우돌 제주생활기] <13> 영국의 크리스마스

영국에서 우리 가족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진짜 시작돼요.

우리 가족과 친척들은 7시쯤에 교외에 있는 이모 집에 모두 모여요. 모두들 많은 선물들 가져오면 제 이모가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놔둬요.

훈훈한 분위기 있어요. 거실 탁자에는 여성들이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해요. 샌드위치, 다져서 양념한 소시지 롤빵하고 돼지고기 파이를 잘 먹어요. 크리스마스 케이크하고 크리스마스 초코렛 등 특별한 디저트도 있어요.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 짐 선더스의 가족들. <사진=짐 선더스, 헤드라인제주>

남성들은 음식 조금 먹고 술집에(영국식으로 'pub') 같이 가요. 여성들은 집에 머물고 수다를 많이 해요. 그리고 수다 많이 해서 피곤하면 크리스마스 드라마 에피소드를 봐요. 영국 문화 잘 알려진 'Coronation Street'나 'Eastenders'를 봐요. 어린이들은 함께 놀아요.

9시쯤 이에요. 마침내 크리스마스 선물 나눠 줄 시간이에요.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로 달려가요. 선물을 받지만 열어 볼 수 없어요. 항상 무슨 선물인지 추측해요.

남성들 11시쯤 술집 갔다 오면 다들 선물들 가지고 자기 집에 가요. 집에 도착하면 자야 하지만, 잠이 쉽게 안 와요. 어머니하고 아버지께서 크리스마스 나무 밑에 선물들 놓는 소리가 들려요.

밤새 조용해요.

일찍 일어나고 부엌에서 아침 밥 먹고 다음에 거실에 가요. 아버지 매년마다 발표해요 "흠, 산타 할아버지가 몰래 왔다갔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진짜 믿었어요. 제 선물 열고 감사 했어요. 거의 스포츠 용품을 선물로 받았어요.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짐 선더스, 헤드라인제주>
1시쯤 직계가족 우리 집에 도착하면 특별 저녁 메뉴 있어요. 예를 들면 로스트 비프, 양고기, 구운감자, 그래이비, 크리스마스 푸딩, 그리고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토마토 수프.

점심 먹고 모든 사람 배 너무 불러요. 그래서 우리 거실에서 홍차와 비스컷 먹으면서 TV에서 여왕님 크리스마스 연설 들어요.

나중에 5시쯤 다른 이모 집에 가고 음식 또 많이 먹고 얘기하고 카드 게임 해요. 매년 우리 할아버지가 퀴즈 준비하고 콘테스트 있어요. 그러나 모두들 나쁜 점수 받고 할아버지한테 소리쳐요. "너무 어려워요!" 할아버지 그냥 웃어요.

지금 생각 하니 너무 다정하고 훈훈한 기억이에요. 

이제 제가 성인이 되어서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요. 하지만 제주도에서 제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기억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해요. 

크리스마스를 축하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 행복한 가정과 건강하세요. <헤드라인제주>

영국청년 짐 선더스는...

   
짐 선더스. <헤드라인제주>
짐 선더스(Jim Saunders, 28)는 올해 제주 생활 4년째를 맞는 영국인입니다. 현재 제주에서 영어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주의 역사와 현안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글은 짐이 직접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한글로 '한땀 한땀' 적은  그의 좌충우돌 제주 '적응기'입니다.

앞으로 제주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이야기를 외국인의 눈으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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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껍질은아찔해 2012-06-13 15:08:42 | 211.***.***.51
아 이 분 글 진짜 독특하고 재밌는데(진짜 읽을 맛이 나더라구요) 올해에는 볼 수가 없어 아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