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업무 중심 학교현장..."교사는 가르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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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업무 중심 학교현장..."교사는 가르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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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의원 설문조사 "수업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나빠져"
"업무경감 대책 효과 미미...학교평가에 부정적 의견 '팽배'"

학교현장이 행정업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교사 본연의 역할인 '수업과 생활지도'에 소홀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이석문 교육의원은 21일 행정사무감사에 즈음해 실시한'제주교육관련 교사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일선 교사들이 현재 학교현장에 대해 느끼고 있는 점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6월20일부터 7월8일까지 제주도내 초.중.고교 교사 9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직접 방문조사와 우편 접수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먼저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의 변화'에 대해 "나아졌다"고 답한 교사의 비율은 5.3%에 그쳤다. '예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23%로, 나머지 676명(71.7%)는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했다.

여건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수업과 생활지도보다는 실적을 요구하는 문화 때문"이라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평가 등 교육청 정책 방향에 문제가 많아서(14.3%)',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학생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있어서(11.7%)'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석문 의원은 "교육청에서는 업무 경감 대책 등 교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며 여러 정책들을 펼치고 있으나, 교사들은 전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역교육청이 교육지원청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지원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하고 있으나, 단 한명의 교사도 이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문 의원. <헤드라인제주>

# "교사가 업무 담당하지 않도록 제도개선 시급"

교사들이 교육활동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기 위해 교육청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으로는, '교사가 업무를 담당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행정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45.8%로 가장 많았다.

'불요불급한 사업 추진과 실적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은 37.9%,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 이하로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은 14.5%로 각각 나타났다.

이 의원은 "교육청이 교사들에게 교육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라고 공문을 내려 보내거나, 말로 강조하기 보다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건 조성을 교사들은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업무경감 대책 추진에도, 실질적 효과는 글쎄"

교육청이 업무경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교사들은 실질적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제시됐다.

공문 절감 현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냐는 물음에, 41%가 '예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41.2%는 공문이 더욱 늘어났고,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공문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한 업무량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40.9%가 '예년과 비슷하다', 54.3%가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4.8%로 나타났다.

업무량이 늘어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학교평가 관련 업무 증가'가 24%로 가장 많았고, '교육청 추진 사업에 따른 보고공문 과다(21.9%)', '학교 자체사업 과다(7.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공문 자체는 줄어들긴 했지만 메신저나 공람 등을 통한 업무처리 요구는 지속되고 있고, 오히려 그런 면에서 더욱 증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업무량에 대해서도, "교육청이나 학교 당국에서는 업무를 줄여나가겠다는 발표를 계속 하고 있으나, 교사들이 실제 느끼는 업무량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매우 뼈아픈 제주교육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교사들의 업무와 관련한 교육청의 획기적인 경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학교평가 개선됐지만, 부정적 의견은 여전"

제주도교육청의 학교평가와 관련해서도 교사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했다.

교육청은 올해 평가방법이 정량평가로 개선됐다고 발표했으나, 평가 준비를 위한 업무 부담에 대해 48.5%는 예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22.7%는 '예년에 비해 늘어났다', 20.8%는 '업무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평가 지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45.6%가 '그저 그렇다'고 답했고, 24.3%는 '문제가 있는 편', 12.8%는 '문제가 매우 많다'고 각각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정량 평가를 처음으로 도입하긴 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평가 자체에 대한, 그리고 정량평가라 하더라도 그 실효성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또 "학교평가 방법이 바뀌었지만 학교의 부담도 줄이지 못하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학교평가에 따른 학교 순위별 보상금이 그리 차이가 많지 않음에도 학교평가가 업무 증가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학교 관리자들이 평가를 의식하고 있는 정도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 "교육활동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성 시급"

설문조사에서는 제주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도 쏟아졌다. 실적 문화를 개선하자는 의견이 27.2%로 가장 많았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는 의견은 23.7%로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결론적으로, 제주지역 교사 대부분은 교육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려 하지만, 행정업무 중심, 실적주의가 만연한 현실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제주지역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서도 교사들로 하여금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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