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유럽 투어 공연 후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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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유럽 투어 공연 후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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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기자의 핀라이트] JYJ 유럽 투어, 억울과 못마땅 사이

그룹 JYJ 첫 유럽 투어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연이 자랑스러운 사람과 못마땅한 나머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인터넷 커뮤니티상에서 여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쪽은 깎아내리는게 억울하고 한쪽은 부풀리는게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양측 모두 이해는 가나 현장을 보고 온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말리고 싶다. 그런 소모적 논쟁은 사실 할 필요가 없다고.

JYJ는 유럽에 이제 막 한 발자욱을 뗀 것뿐이다. 한국에서 스타로 각광받다 일본에서 다시 신인이 돼 무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자리, 소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그때처럼. 다만 그들은 무서워도 한 발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대다수의 인간은 결국 그렇게 용기 낸 이가 걷고 닦은 길을 그저 따라갈 뿐이라는 것도.
 
논란의 공연 관객 규모에 대해서는 이미 기사에 썼으므로 더 언급하지 않겠다. 백 명이 왔대도, 혹은 백만 명이 왔다고 해도 사람들은 본래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법이니.

다만 공연 전 사진에서 빈공간을 가리키며 관객수를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사고를 우려한 주최측이 소수로 나눠 시간차를 두고 매우 천천히(기다리는 사람이 지루할 정도로) 입장을 시켰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망가페스티벌 공연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무대를 향해 뛰던 팬이 넘어져 바닥에 구르기까지 했다(그렇게 넘어지고도 그녀는 망설임 없이 벌떡 일어나 다시 무대를 향해 뛰었다).

파란눈의 서양인에게서 한국 팬들 특유의 열성을 고스란히 보고 있자니 놀라움을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스타 근처에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던 일본팬들이 한류스타들에게만큼은 과감하게 매달리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

공연장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열광적(이건 너무 흔히 써서 좀 더 와 닿는 표현을 붙여야 할 듯 싶으나)이었다.

공연을 마친 직후 JYJ 멤버들은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거기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낙관이든 비관이든 혹은 쓰든 달든 오롯이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바로 보는 시간은 의외로 많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시간을 가진 사람만이 그만큼 더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JYJ는 이번 주말 이번에는 독일에서 또 한 차례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어찌됐든 또 한 차례의 적잖은 논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일생 직접 한 번 볼 수나 있을까 했던 스타를 만나는 팬들은 더없이 기쁠 것이고, 그 기쁨을 마음껏 표출할 것이다. 스페인이 그랬던 것처럼. 멤버들은 다시금 숙연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지나온 경험의 시간이 좀 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그들이 그 시절 일본에서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냈던 것처럼.  <시티신문>


 <박인숙  noelleon@citydaily.co.kr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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